알고 보니, 강화도는 김충배선생님께 추억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지금보다 더 열정이 넘치던 학부시절 교수님의 밀명(?)을 받아 강화도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학생이었던 20대 김충배선생님은 걸어서, 때로는 경운기를 얻어 타며 강화도 일대를 조사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모습을 설명하는데, 정말 학부시절 연구실 막네였던 김군으로 돌아 간 것 같았습니다.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마련한 초소입니다. 그래서 감시하기 유리하게 튀어나와 있는 곳에 만든다고 합니다.
강화도에는 지형적 특징을 활용하여 조선 숙종대 54개의 돈대를 세워 방어시설을 구축했습니다. 미루지돈대는 그 중 한 곳으로 김충배선생님이 학부시절, 개인적으로 답사한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루지돈대까지 가는 길이 정비가 잘 되어있지 않아 찾아가는 데 쉽지 않았습니다.
“이 산이 아닌가벼~~~” 한 번 하고, 우여곡절 끝에 미루지돈대를 발견했습니다.
오~~~~~! 드디어 미루지돈대!!
하지만 김충배선생님은 조금 실망한 얼굴이었습니다.
20대 김군이 봤던 그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져서 일까요?
미루지돈대까지 가는 길에는 전원주택들이 들어 서고, 밭이 일구어지고, 가는 길은 풀이 무성했습니다. 사유지인데 합의가 잘 안돼어 이렇게 된 듯 합니다.
지금은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무 때문에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데, 여기 미루지돈대도 둥글게 튀어 나와 있는 모습 입니다.
원래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아 사진을 찾아 같이 첨부 하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이제 상상이 가실 겁니다.
강화도는 세 개의 물살, 한강•임진강•예성강이 만나는 물목에 위치하고, 물살을 따라 빠르게 수도로 들어 올 수 있는 지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연 다른 나라로부터의 침입도 많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지형적 특징을 살려 수많은 방어 시설을 구축 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돈대인데, 저 혼자 였다면 가지 않았을, 알아도 찾아 갈 수도 없는 그런 미루지돈대에 다녀왔습니다. “미루지돈대에 다녀 왔다구~~~~!!!”
김충배건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뱀 나올 까봐 제 뒤에서 든든히 지켜 주신 김태식단장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사진으로만 보세요!! ㅎㅎ
***
미루지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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