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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나로서는 머쓱했던 2006년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

by taeshik.kim 201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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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연합뉴스 주최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 도록이다. 이거 말고 축쇄판이 별도로 있다.

당시 북한지역 벽화고분 세계유산 등재 직후, 교도통신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했다.

나는 이 전시 반대했다. 첫째 사진이요 둘째 유사 전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함에도 전시는 그대로 나아갔고 나는 이에 포함되어 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전담했다.

 

옆은 김창회 당시 연합뉴스 정보사업국장

 


전호태 김일권 선생을 영입하고 당시 기억으로 내가 개인적으로 천만원을 더 끌어와서 학술대회도 했다.

전시장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을 급섭외했으니 당시 김우림 관장과 김영관 과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내가 도록 비싸다는 말 자주하는데 이거 실은 고백이다. 이 도록 12만원을 붙였다.

더 싸게 하자 했지만 이런저런 통계수치 내미는데 내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저 도록 상당수를 많은 사람이 도와주셔서 내가 팔았다. 이건 훗날 때가 되면 말하리라.

부제는 고민 끝에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는 내가 제안한 안이 채택됐다.

김기서 사장 이름으로 나간 발간사는 내가 쓰야만 한 글인데 초고는 민족주의를 탈각한 내용이 주류를 이뤘지만, 역시 기대처럼 무참히 빠꾸되어 내려와 입맛에 맞게 새로 썼다.

 

왼쪽에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연갑수 학예연구부장, 울산대학교 전호태교수, 연합뉴스 정보사업국 김창회 국장, 연합뉴스 문화부 김태식 차장. 2006. 8. 29



저 전시회 일본에서 교도통신이 먼저 했다.

하지만 우리는 더 훌륭한 전시, 더 훌륭한 도록을 냈다.

이 전시는 당시 남북화해 분위기에 편승해 평양에서도 전시했다.

그 평양전에 내가 쏙 빠졌다는데 서운함이 좀 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내가 이 전시 다한듯한 느낌을 줄지 모르나 택도 없는 소리요 내가 간여한 부분만 말하다 보니 그리 비칠 수 있으리라.

(2013.9.13)



***

 

이 전시는 내 우려와는 달리 대성공이었다.

개최를 애초 반대한 내가 좀 뻘쭘해졌다.

지금 와서 변명하자면, 전시 자체의 식상함이 반대 이유였다고 말해둔다.

당시 고구려 전시가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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