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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기자? 기뤠기?

내무부 주사에서 대통령으로

같은 기자라고 엄마 간땡이를 키운 정동영



시대가 변했다. 아들이 내무부 주사 되어 온동네를 공포로 몰아넣을 그런 공무원이 되었으면 하는 막연한 꿈을 꾸던 우리 엄마도 세상이 바꿔 놓았다. 그 꿈이 대통령으로 바뀐 것이다. 한마디로 엄마 간땡이가 부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소위 민주화 이후인지 자신이 없으나, 최대 표차로 패한 정동영이가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소위 노인 비하발언 한 방으로 무너졌을 그 무렵이다. 그 무렵 마누라가 김천에 내려갔을 때, 테레비로 물끄러미 정동영 유세 화면을 보고는 엄마가 이랬단다.


"시기도 대통령 할끼라"


멍한 마누라가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하니 엄마가 이랬단다.


"저 바레이...저 놈도 기잔데 대통령한다 카네"


노인 비하 한 방에 날아간 꿈



그 사이 당신 이름도 쓰지 못하던 엄마가 당신 이름도 쓰고, 비록 맞춤범은 개판이나 그런대로 동네 사람들 이름만큼은 쓰게 되었으니, 어찌 장족의 변화가 아니리오?


그렇다면 그 엄마가 누구한테 한글을 배웠던가? 나는 직접 본 적 없는데, 내일 결혼하는 그 조카딸이 툭하면 김천을 다녀가곤 했는데, 언제인가는 친구 둘을 데리고 와서는 온집안을 박살을 낸 모양이다. 그 직후 김천에 내려가니 엄마가 씩씩댔다. 까닭을 탐문한즉슨,


"저 년들이 쳐먹었으마 설거지나 해나야지, 쳐먹은대로 그대로 두삐네."


언제적인가? 최대 표차로 패한 정동영



이 조카딸이 몇번 할미 붙잡고 한글을 가르친 모양이다. 또 듣자니 아들놈도 할미한테 한글을 가르쳤다는 말도 들은 듯하다.


그나저나, 나도 대통령 함 도전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