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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고조선과 낙랑은 분리하면 안 될 것

by 초야잠필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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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사에서는 고조선과 낙랑을 분리하여

고조선은 한국사, 낙랑은 중국의 식민지로 정의하여 한국사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이다. 

심지어는 낙랑 대방 등 군현이 들어간 지도 한 장도 변변히 교과서에 들어가 있지않다. 

이런 건 좋다. 

문제는 고조선이라는 실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인데, 

언젠가 썼지만,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문명에서 
고조선과 비슷한 종말을 겪지 않은 문명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예전에 예를 들었지만 그리스 문명,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페르시아 문명까지도 문명의 끝은 모두 이민족 지배로 끝났다. 

낙랑은 그 고분에서 나오는 유물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고조선 멸망 이후 낙랑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문화적으로 과도적인 변화를 겪는 양상이 역력하며

군현 자체도 마지막 단계에서는 삼국에 의해 해체되어 한국사 삼국시대의 전개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개인적으로는 고조선의 변천의 마지막 단계로서 낙랑은 함께 묶어 설명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삼국시대로 해소하는 것도 괜찮은 방식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고조선-낙랑의 기술 방식대로 쓴다면, 

고대 이집트나 페르시아는 헬레니즘 이후의 역사는 지워버려야 하며

고대 그리스도 로마 이후 동로마 제국까지의 역사는 그리스 사에서 지워버리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웃기지 않는가? 

고조선의 역사적 변천의 마지막 단계는 결국 낙랑-대방으로 볼 수 밖에 없고, 

그 지역에 군현이 설치되었다 하더라도 결국 그 지역의 사람들은 고조선 이후 계속 살아오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일제치하의 조선이 식민지였건 뭐건 한국사였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낙랑은 고조선 변천의 최종단계로 해소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스사의 타임라인. 한국사의 시각대로라면 로마시대 이후는 그리스사도 이니다.
이집트 사. 한국사의 시각대로면 그레코 로만시대는 이집트사가 아니다.


그리스사, 이집트사 모두 길고 긴 문명의 마지막 단계는 이민족의 침입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이 시대는 해당 지역이 중세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어 중요한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조선도 비슷했을 뿐이다. 마지막 단계에서 낙랑으로 바뀌었고 이 시기에 중국문물로 격변을 겪었다. 

그리고 삼국시대로 낙랑과 대방은 해소된 것이다. 

어느 지역의 문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으로

고조선의 변천의 마지막 단계로 낙랑과 대방을 넣고 설명하지 않으면 고조선과 삼국시대 사이에는 큰 단절이 생긴다는 것이 문제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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