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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당시삼백수] 동교東郊 : 위응물韋應物

by 초야잠필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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吏舍跼終年 出郊曠淸曙
楊柳散和風 靑山澹吾慮
依叢適自憩 緣澗還復去
微雨靄芳原 春鳩鳴何處
樂幽心屢止 遵事跡猶遽
終罷斯結廬 慕陶眞可庶

(편집자주- 필자는 번역을 안 했지만 저 시는 대강 다음과 같이 옮길 만하다.)


벼슬살이 평생토록 매달리다
탁 트인 교외 나가니 맑은 새벽

버들솜 부드러운 바람에 흩어지고
푸른산에 내 근심 담담해지네 

숲에 기대 자적하며 쉬면서 
시내 따라 왔다갔다 하네  

가랑비 꽃 핀 들판에 자욱한데
봄 비둘기 어디서 우는지

은거하려 했지만 여러 번 막히고
공무 따르느라 여전히 바쁘기만 하네

벼슬 그만두고 이곳에다 집 지으면
도연명 동경하는 삶 이루어지겠지



위응물은 오랜 공무를 마치고 

은퇴하여 노후를 보내려 한 모양이다.

새로 집을 마련할 곳을 보니 산도 들도 마음에 딱 들어서 

여기다 집지어 살면 세상일 다 잊고

이제는 도연명 처럼 살수 있게나 보다 하는 듯 하다. 

그는 그 꿈을 이루었을려나? 

은퇴를 해도 생업에 신경을 써야 하는 요즘 같아서는 

점점 멀어지는 정경 같다. 
 

(c) 신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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