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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선과 관련이 있는 조선 막사발의 미

by 초야잠필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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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막사발의 미는 불교 선과 관련이 있다. 

유교와는 관련이 없다. 

불교의 선에서 일본의 다도가 나왔는데 

조선 막사발이 일본의 국보가 된 것은 바로 그러한 일본 다도의 흐름에서 

막사발이 가지고 있는 위치 때문이다. 

조선의 미가 아니다. 

이 말에 분개한다면. 

찾으면 된다. 이쪽에서도. 조선 막사발의 미가 한국 역사의 흐름에서 나왔다는 것을. 

그런 것을 찾을 수 있다면 필자도 물론 기쁘겠지만. 

그런 확률은 별로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해 보자. 

코카콜라 병이 있다. 

코카콜라 병을 하늘에서 조종사가 먹다가 버려 그것이 부시맨의 손에 들어가 

이것이 하늘이 준 엄청난 선물로 간주되어 숭상되더라도 

그 코카콜라 병은 조종사 나라의 역사책에 기술될 수는 없다. 

코카콜라 병은 부시맨들의 역사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 막사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있는 곳도 일본. 

그리고 의미가 부여된 곳도 일본이다. 

조선 막사발에서 발견된 미의 근원은 불교의 선 사상이다. 

16세기 중후반 한국을 뒤 흔들던 유교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말이다. 

조선 막사발, 그리고 조선의 자기를 국립박물관에 놓겠다면
이러한 배경 스토리는 당연히 검토되어야 한다. 

이런 근거 스토리를 도저히 못찾겠다면 

조선 막사발이나 일본의 도자사의 연장선상에서 의미를 갖게 되는 조선의 도자기들은 

국립박물관에서 퇴출되어야 옳겠다. 

이 말에 분개한다면, 

그 근거를 찾으면 된다. 간단하다. 

이 경우 가장 나쁜 것은 

일본의 국보라는 것에 만족을 느끼며 그것을 한국의 박물관에 전시하며 기뻐하는 행위이다. 

외국에서 찬상한다고 스토리도 없는 유물을 국립박물관에 갖다두는 행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국립박물관에 공식적 전시가 되는 유물 중 한국사와 관련된 전시실은 

한국사 스토리 전체에서 파생된 이야기의 내력을 가져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 칭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필요조건을 충족했다 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 그 중에서도 한국사 스토리와의 관련성이다. 

필자가 보기엔 그렇다. 

이러한 스토리에 대한 고민이 없는 전시를 보고 나면 

지리멸렬, 남들이 칭찬하는 것을 모아 놓은 종합백화점. 

다른 나라 박물관의 중력에 끌려 그 주위를 돌아가는

다른 나라 문화의 행성 같은 존재들이 진열장을 채우게 되는 것 아니겠나. 

국립박물관에 전시되는 유물들은 그 중력장의 중심이 당연히 한국 땅에 있어야 한다. 

필자 이야기는 

조선 백자, 조선 막사발은 국립박물관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찬상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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