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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 화불을 차용한 프리다 칼로 자화상, 마포 소더비 고깃집 직원이 흰장갑 찡구고 나타났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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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원 낙찰 예상되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350억원 낙찰 예상되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 연합뉴스

(런던 AP=연합뉴스) 멕시코의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디에고와 나'가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공개되고 있다.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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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매 찾아보니 1907년에 태어났다 하니, 우리로 보면 광무시대? 정도에 해당한다. 한국전쟁이 종전한 디음해인 1954에 돌아가셨다니, 향년 47세. 일찍 갔다.

풀네임이 막달레나 카르멘 프리다 칼로 이 칼레론 Magdalena Carmen Frida Kahlo y Calderón 이라 해서 열라 길다. 요새는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라고 부르곤 한다. 오죽 기니 이렇게 줄일 수밖에.

배우자 항목을 보면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라는 이름이 두 번 나온다.

(m. 1929; div. 1939)
(m. 1940)


뭐 볼 거 없다. 29년에 결혼해 39년까지 10년간 살다가 에랏 같이 안 살아 하고 찢어졌다가 이듬해에 도로 만나 재결합하고는 그 상태로 죽 살다가 영원히 가신 게 아닌가 한다.

이 부부 화가로, 멕시코 공산주의혁명가로 꽤나 이름 있다 하나, 이짝은 내가 관심 분야가 아니라 뭐라 더 할 말은 없다.

화가로 초현실주의 운동을 주도했다나 어쨌다나 한다는데, 한국에서도 두어번 전시가 있었으니 내 기억에 개중 예술의전당 전시를 본 적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이 할매 실물은 이리 생기셨단다.


1926년에 이런 모습이었단다. 뭐가 강렬한 포스가 있다.


좀 더 어릴 적 10대 때인 1919년에는 이랬다고. 올망똘망한 인상이다.


이 모습은 30대 이후가 아닌가 하는데, 잘못 걸리면 본전도 못 추릴 듯한 인상이다.


이 그림, 보나마나 프리다 칼로를 포착했다. 그린 이는 칼로 본인이다. 본인이 그린 본인 그림을 자화상自畵像이라 한다. 스스로 자신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portrait은 화상을 말하며, 이에는 자화상이라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그런 portrait가 본인이 본인 모습을 그렸다고 강조할 적에는 self-portrait라 한다.

이 그림은 Diego y yo 라는 제목이 붙은 1949년작이라는데, 영어로 옮기면 Diego and I 라 한다. 디에고랑 나캉! 이런 뜻이다.

디에고? 부부로 십년 살다 에랏 더러바 찢어졌다가 도로 합친 남편 Diego Rivera다.

제목이 왜 저래?

살피니 이마빡 남자 얼굴 그림 하나가 더 있다. 저 친구가 디에고다. 일심동체? 그런 뜻인가?

딱 보니 관음보살도를 흉내냈다. 관음보살 저 이마에는 항상 부처가 있다. 이른바 화불化佛이라는 부처 말이다.

저 할매가 저 무렵에 관음보살도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 영향이 짙다.

저 그림이 근자 런던 소더비 시장에 나온 모양이라, 350억을 땡기겠다고 하는 모양이다. 이만큼은 받아야겠다. 혹은 이만큼 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는데, 뭐 그림값은 고무줄이라 얼마에 낙찰할 줄은 아무도 모른다.

저 관음보살도에서 내 눈길을 유난히 끄는 대목은 저걸 들고 나온 소더비인가 직원이 어디 마포 고깃집에서 막 일하다 나온 듯하다는 대목이다.

Sotheby's라는 마크가 아니었으면, 천상 고깃집 직원이거나 여사장님이다. 하긴 런던에는 소더비라는 간판을 내건 불고기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한 가지. 고깃집 직원이건 소더비 직원이건, 저 직원이 하얀 웃도리에 하얀 장갑을 걸쳤다는 점이다. 하얀 장갑!
저럴 때 가장 어울리는 장갑은 실은 우리네 목장갑이다. 것도 한쪽 면에는 붉은색이나 파란색 뺑끼칠을 해서 가시 같은 침투물의 찌름을 막는 그 장갑 말이다.

왜 저런 자리에는 흰 웃도리나 흰 장갑 같은 백색을 들고 나오는가?

상징조작이다. 색채 조작이다. 저 그림 유화 아닌가 하는데, 보다시피 장황을 했다. 그림 표면을 문때거나 만지는 것도 아니요, 프레임을 건딜 뿐인데, 저걸 맨손으로 만지면 어떻다고 무슨 피해나 손해가 간다고? 그럼에도 흰장갑을 찡구고 나온 까닭은 조작이다. 뭔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솔까 저 그림을 그릴 적에 프리다 칼로가 장갑을 찡구고 그렸겠으며, 저걸 그려놓고 이리저리 옮겨나디며 프리다 칼로가 장갑을 찡구고 그랬겠는가?

뭔가 열라 비싸다. 함부로 만지면 안되는 보물이다! 이런 상징조작을 주고자 주로 저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저리한다. 문화재업계에서는 이른바 보존과학이라는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꼭 저리한다. 특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적에는 흰 가운에 흰 장갑 걸치고 나온다.

뭐 맨손으로 만지면 오염된다나 어쩐다나? 그래? 오염 되면 어떤데? 그래? 누가 족보 볼 적에 흰장갑 찡구고 책장 넘겼데? 다들 맨손에 침 발라 넘겼어 왜 이래?

꼭 없는 놈들이 있어 보인다고 매양 저리 한다.

저 그림 350억 낙찰을 예상한다는데, 저거 보면 우린 얼마 전에야 김환기 그림 한 점이 겨우 100억 넘었네 안넘었네 하니, 우린 멕시코 발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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