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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evident와 believed를 오가는 엑스칼리바, 이스라엘고고학의 십자군 비즈니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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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 된 십자군 검, 지중해서 발견…잠수부 '매의 눈'에 걸려
잠수부 활약으로 해저서 발견…칼날 1m·무게
1.8㎏
보존 상태 '완벽'…복원 거쳐 전시 예정

 

900년 된 십자군 검, 지중해서 발견…잠수부 ′매의 눈′에 걸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약 900년 전 십자군의 소유로 추정되는 검이 지중해에서 발견됐다고 가디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은 이날칼자루와 함께 칼날 길이

k-odyssey.com


한국시간 어제 국내에 소개된 외국의 고고학 관련 발견 소식 중에 이른바 십자군 칼이 있으니, 한국고고학 현장에서 통용하는 용어를 빌리건대 이 칼은 대도大刀요, 손잡이쪽 끄터머리가 고리 모양인 환두環頭가 아닌 십자라, 굳이 조어造語한다면 십자두대도十子頭大刀라 할 지니 아무튼 골자는 저렇다.

이스라엘유물관리국 IAA 이라는 데서 이 칼을 공개했다는데, 어떤 민간 잠수부가 검은 지중해에 접하는 이스라엘 항구도시 하이파 만 인근 해저에서 발견하고는 국가에 기증했다고 한다.

엑스칼리바? 


이 소식을 공개한 IAA 라는 기관은 이곳 블로그에도 이스라엘 고고학 소식은 이곳으로 라는 데서 소개하면서 그 url까지 안내했으니 그걸 참고했으면 싶고, 암튼 우리의 문화재청에 해당하는 이 기관은 풀네임이 Israel Antiquities Authority 라, 굳이 옮기면 이스라엘고물부가 되겠다.

https://www.facebook.com/AntiquitiesEN/videos/212681937599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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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페이스북 계정에는 바로 앞에 첨부하는 동영상까지 제공하며 이번 발견을 극대화하거니와, 저에 부친 보도자료는 전문이 아래와 같다.

Scuba Diver Discovers a 900-Year-Old Crusader Sword off the HaCarmel Coast 🗡️

Shlomi Katzin was scuba diving last Saturday off the HaCarmel coast when he discovered ancient artifacts uncovered by the ocean waves and undercurrents. He found ancient stone and metal anchors, pottery fragments, and an impressive meter-long sword with a 30 cm hilt. Katzin took the sword ashore, reported the find to the Israel Antiquities Authority's Northern District Robbery Prevention Unit inspector.

According to Nir Distelfeld, Inspector for the Israel Antiquities Authority's Robbery Prevention Unit, "The iron sword has been preserved in perfect condition and is a beautiful and rare find. It evidently belonged to a Crusader knight. It is exciting to encounter such a personal object, taking you 900 years back in time to a different era, with knights, armor, and swords."

우리 같으면 흰장갑 안꼈다고 난리났을 터. 안껴도 된다!!! 조개껍데기 덕지덕지 붙은 유물에 무슨 장갑?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다. 문화재보존과학도들의 사기다.


Kobi Sharvit, director of the Israel Antiquities Authority's Marine Archaeology Unit adds "The archaeological finds at the site show that it served as a small, temporary natural anchorage for ships seeking shelter. Identification of the various finds shows that the anchorage was used as early as the Late Bronze Age, 4,000 years ago. The recent discovery of the sword suggests that the natural cove was also used in the Crusader period, some 900 years ago."

This week, Shlomi Katzin received a certificate of appreciation for his good citizenship. Israel Antiquities Authority's general director, Eli Escosido, praised Shlomi for coming forward with the discovery. "Every ancient artifact that is found helps us piece together the historical puzzle of the Land of Israel. Once the sword has been cleaned and researched in the Israel Antiquities Authority's laboratories, we will ensure it is displayed to the public."


이걸 보면 좀 더 상세한 소식을 접할 수 있으니, 혹 저 고물부 홈피에 더 자세한 소식은 없을까 해서 훑어보니, 내 조사가 철저하지 못한 까닭인지, 찾지를 못했다.(혹 접하는 분들은 관련 소식 링크 부탁한다.)

이걸 보면 문제의 잠수부가 저 칼을 발견한 지점은 HaCarmel coast 라는 데라, 그가 건진 게 이것만 아닌 모양이라, 보도에 따르면 다른 석기류와 금속제 닻, 도기 조각과 함께 이 칼을 찾아냈다고 한다.

이 칼은 길이 30cm인 hilt를 갖추었다는데 hilt란 자루를 말한다. 다음 사진 속 붉은 테두리가 힐트.

 

애초 이 글을 쓸 적에는 내가 혼동했다. 외우 이정우 선생 지적에 따라 바꾼다. 한데 자루가 30센티나 되나? 의문이 없지는 않다. 

 


이 칼 생김새라든가 하는 좀 더 상세한 보고는 우리 공장에서 별도로 관련 사진만을 정리해 따로 발행한 아래 기사를 참조하라.

 

900년 된 십자군 검, 지중해서 발견…잠수부 '매의 눈'에 걸려 | 연합뉴스

900년 된 십자군 검, 지중해서 발견…잠수부 '매의 눈'에 걸려

www.yna.co.kr


암튼 Shlomi Katzin 이라는 스쿠바 다이버가 이 칼을 해변에서 줍고는 이스라엘고물부 북부도난방지보호팀 Northern District Robbery Prevention Unit 관계자한테 보고했다는데, 무서바서 그랬는지 우쨌든지 우야둥둥 이리 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쪽 관련 법률은 엄혹할 것으로 보는데 아마 무서바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이 칼은 주된 재료가 철 iron 이라, 보존상태가 완벽하다는데,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아니한 분들은 에라이 조개껍데기 줄줄이 붙은 저걸 두고 보존상태가 완벽? 하실 분이 많겠지만, 저 정도면 완벽 맞다. 저걸 쏵 벗겨내고 때빼고 광내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문제는 해당 칼에 대한 보존처리도 진행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저 고물부가 십자군이라는 서둘러 연결하는 성급함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저 고물부 보도자료를 보면 다음 구절

It evidently belonged to a Crusader knight.

이 보이거니와, 이는 말할 것도 없이 해당 칼은 본래 소유주가 십자군 원정에 참여한 어떤 기사였음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그래? 십자군? 이 무슨 뚱딴지냐?

저것이 설혹 900년 전 유물이라는 추정 혹은 주장이 타당하다 해서 그것이 십자군 기사가 본래 주인이었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솔까 그런 유물을 누군가가 유럽 어딘가에서 구해다가 언제인지 저짝에다 버렸을 가능성도 얼마든 있다.

저런 "분명한" 증거를 보강하고자 고물부 해양고고학부 Marine Archaeology Unit 소속 Kobi Sharvit 이라는 친구는 장황한 설명을 들이댄다. 이번 발견을 통해 발견 지점이 작은 임시 선박 대피소 같은 데임을 알 수 있다면서, 이번에 같이 발견된 유물들을 고려할 적에 이곳이 그런 곳으로 활용된 시기는 대략 4천년 전 후기 청동기시대 the Late Bronze Age 로 거슬러 올라간단다.

이 말을 통해 앞에서 말한 함께 발견된 석기가 후기 청동기시대 유물임을 짐작한다. 나는 이 점이 궁금했다.


덧붙여 저 친구가 이르기를 "The recent discovery of the sword suggests that the natural cove was also used in the Crusader period, some 900 years ago."라 하니, 이번 발견을 통해 그 발견지점인 이 작은 만이 900년 전 십자군 원정 시대에도 그리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번 발견을 신고한 다이버 Shlomi Katzin 는 표창장을 받은 모양이라, 우리는 유물을 감정해서 그 얼마를 포상금으로 떼어주는데 이짝은 입 혹은 종잇쪼가리 하나로 때우는지 모르겠다.

이 발견을 보도하는 외신들을 샅샅이 뒤진 것은 아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하나 고른 것이 관련사진을 첨부하면서 그에 부친 로이터통신 보도 문안이다.

ARCHAEOLOGY-ISRAEL/SWORD
A sword believed to have belonged to a Crusader who sailed to the Holy Land almost a millennium ago stands in the water near to where it was recovered from the Mediterranean seabed by an amateur diver, the Israel Antiquities Authority said, Caesarea, Israel October 18, 2021. REUTERS/Ronen Zvulun

이스라엘 고물부가 evident라고 쓴 대목이 believed로 바뀌었음을 본다. 신뢰 안한다는 뜻이다.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는 이스라엘 고물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정작 언론은 저리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전문가 집단이라는 고물부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저것이 십자군 기사 것이라고 논단한다. 하긴 뭐 이스라엘고고학 그 장난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발견지점이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아래 지도 어디메쯤일 것이다.

https://www.google.com/maps/search/HaCarmel+coast/@32.2413638,32.6380637,667487m/data=!3m1!1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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