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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과학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관찰에 입각한 경험론 만큼 위대한 로직은 없다.
현상에 대한 주의깊은 관찰
편견을 배제한 경험에 입각한 입론이야 말로 현대과학의 기초이다.
한국의 지적 풍토는 최소한 조선후기 이후에는
이러한 관찰에 입각한 지적 사유의 전통이 거의 없다.
우리는 흔히 주자학의 묵수를 이야기 하지만
이 주자학의 묵수라는 것이 결국 전술한 보고들에 대한 맹종이라는 점에서
현재 한국학계가 앓고 있는 중병과 사실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이런 면에서 이 블로그 김단장께서 주장하는 바,
기보고를 무시하고 1차 사료와 현상을 직시해야 한다는 말은
상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필자가 아는 한 우리나라 사상계는
해외 사유에 대한 맹종,
입으로는 자주를 주장하지만
박래품 이데올로기에 대한 추종의 정도가 지나쳐
현대판 사대주의로 보일 지경이다.
그래서 외국에 뭐가 하나 떴다 하면 휘청 휘청 할 정도로 모두 몰려가 학술지가 그 이야기로 도배가 되는것이다.
이것은 사실 인문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과학과 의학도 마찬가지인데,
자기 눈을 믿고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것.
그것이 근대과학과 근대적 학문의 요체이다.
남의 이야기를 묵수하고 기 확립된 이론을 한국에 끼워 맞추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미 조선시대에도 그 정도는 했다고 할 것이다.
흔히 조선시대 성리학의 사유의 수준을 낮게 볼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에도 지식인들은 지금 한국 사상계 정도의 사유는 했다.
자기 눈을 믿지 않아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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