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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사상계는 필자도 거친 시대로
한마디로 쓰레기통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한국 사상계는 한국사회의 현상에 대한 냉철한 관찰을 바탕으로
이론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그럴 듯한 학설,
특히 전 세계 좌파 학설을 무더기로 도입해 잡탕밥을 만들어
그걸 한국사회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자 했다는 게 옳다.
이때문에 주장과 달리 한국사회가 망하지 않고 선진국으로 올라가도
반성도 없이 그냥 딴 구라를 부담없이 풀 수 있는 것이다.
왜?
어차피 내 이론도 아니고 남의 이론 가져다가 한국에 구라 풀어본 것이므로.
필자는 2020년 현재 인문학의 위기, 사회과학의 위기 운운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80-90년대의 그 엉망진창이었던,
어거지와 무분별한 외래 이론의 억지 해석이 난무한 시대를 돌이켜 보면
지금의 위기는 사실 대중의 인문학에 대한 외면이라기 보다는
인문학-사회과학 내부에서 위기가 배태되어 자라나왔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한국사회가 계속 발전하고 있어도 저건 발전이 아니라 조만간 망할 것이고
발전처럼 보이는 건 허상이라고 주구장창 외친 자들-.
그런 정신머리로 책을 읽고 있으니
2020년대 들어와서는 그 동안의 구라빨이 너무 심해서 논리 발전과 전개가 안 되는 것 아니겠나.
근정根正이어야 묘홍苗紅이라는 말은 딱 이런 때에 쓰라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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