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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귀거래사는 명품이다.
관리에 등용되어 몇 푼 안되는 돈을 받다가
다 때려치우고 고향으로 내려가 그 기쁨을 노래한 글이다.
登東皋以舒嘯,臨清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樂乎天命復奚疑?
그런데 말이다.
귀거래사에서 도연명이 짓는 농사를 보노라면
정말 관리로 버는 몇 푼 안 되는 녹봉보다는 농사짓는 편이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도연명의 지조는 돈 없이 못지키는 지조라 할 만하다.
일제시대-.
도연명의 지조를 지킨 사람들이 꽤 있다.
지금도 쉽지 않을 유럽 유학을 갔다 온 양반들도 있다.
필자가 보기엔 이 양반들은 일제시대 어렵사리 정치적 지조를 지켰다고 하나
사실 일제시대 하급관리로 출사해서 가족들 박봉으로 먹여 살린 사람들보다
과연 떳떳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양반들도 있다.
그 중에는 독립운동도 한 양반들도 있다고 하지만,
글쎄다.
보기에 따라서는 도연명의 지조 아닐까.
아 물론.
그 지조도 없는 편 보다는 낫다는 데는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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