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용 주장하듯이 문화재를 죽이는 주범은 도굴이나 개발이 아니다. 고고학적 호기심이 문화재를 죽이는 제1 원흉이다. 이는 내가 무수한 고고학 현장에서 생생히 목도했다.
발굴현장 보수현장마다 이것 파보라 저것 해체해보란 구호가 난무한다. 실제 그런 요구가 담긴 자문위원 의견서가 남발한다.
그 욕구는 단언커니와 지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한 꼼수지 문화재 자체를 위한 충정과는 눈꼽만큼도 상관이 없다.
이런 놈들이 매양 하는 짓이라곤 몽땅 걷어내고 파제낀 다음 복토다. 유적 보호를 구실로 흙으로 덮어버리곤 그것이 문화재 보호라 한다.
왜 이리 하는가? 지들은 봤기 때문이다. 지들은 다 보고 사진 다 찍어놨으니 남들은 못보게 하겠다는 심뽀에 다름 아니다.
지진에 첨성대가 조금 흔들렸다고 이참에 그걸 뜯고 교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뜯자고 한 xx들. 실제 뜯어버리는 놈들 내가 낱낱이 까발려 기록에 남긴다.
나는 죽어도 기록은 영원하리라 나는 믿는다. (2016.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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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구절을 보건대 아마 저 무렵 경주 일대를 엄습한 대지진으로 첨성대가 흔들린 모양이라, 그걸 기화로 삼아서 첨성대를 이참에 쏵 뜯어 완전히 개비하자는 주장이 일어 그에 내가 분기탱천한 듯하다.
고고학은 건축학은 궁금증을 억제해야 한다. 그 발전 혹은 발견이라는 미명 아래 정작 해당 유산은 망가지고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다시금 되풀이하지만 문화재와 고고학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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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궁금증을 푸는 도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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