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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귀신 씻나락 까먹는 한국고고학, 무덤과 등고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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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고학 한심함이 어디 한둘이리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등고선 개념도 개중 하나라

어떤 놈이 이 등고선 개념을 들고나와 고고학 현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는지 그 놈을 패고 싶다.

한국고고학에서 등고선은 어찌 통용하는가?

가끔 주거지로 전용되기도 하지만 예외없이 무덤에 만능키로 작동하는데

무엇보다 등고선이 성립하려면 산기슭 혹은 언덕배기는 되어야 하는 까닭에 등고선이라는 듣보잡 귀신은 기슭 혹은 둔덕에 위치한 무덤을 말할 때 빠짐없이 유령으로 출현한다.

다음으로 그것은 장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한국고고학 용어를 빌린다면 장방형 혹은 세장방형이 어느 쪽으로 장축을 두었냐 할 때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등고선을 죽죽 그어서는 무덤 평면도 장축이 산을 타고 아래로 직선으로 흘러내려면

등고선과 직교直交한다

하고

반대로 그 장축이 등고선 방향을 (대강) 따르면

등고선과 평행한다

개설레발을 친다.

앞 그림에서 보면 왼쪽 장방형이 직교한다는 것이고 그 오른편이 평행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고고학이 왜 이 발광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거니와, 나아가 그런 현상이 발견된다 해서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등고선과 직교하건 평행하건 그게 무에 중요하단 말인가?

So what?

등고선과 직교 혹은 평행이라는 개념은 실상은 동아시아 문화권 저변을 관통하는 두 가지 흐름을 말함인데, 그 두 가지 흐름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남면南面이요 둘째는 서면西面이라, 이 두 가지 흐름이 끊임없이 쟁투하다가 결국은 전자가 이겨 그것이 독패하는 흐름을 말한다.

물론 이것도 시간을 국한하면, 선사시대까지 그러한가는 다시금 생각해야 하거니와, 적어도 동아시아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무렵 이후를 보면 장축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저 두 흐름이 있다.



그걸 그림으로 표시하면 앞과 같다.

결국 길쭉한 사람을 매장할 적에 어느 방향으로 시체를 두는가, 또 머리는 어느쪽을 향하는가 하는 문제이니

방향은 동서, 그리고 남북 두 가지가 있을 뿐이다.

등교선과 직교하니 혹은 평행하니 이건 결국 시체를 저 방향 중 어디를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곧, 씨잘데기 없이 등교선과 직교한다는 말이 남북 장축이며 평행한다는 말이 동서 장축이란 뜻이다.

이것이 그랜드디자인이라 경상도지역을 국한하면 기원전후 목관묘 목곽묘가 동서장축에 머리 동쪽두기이며 이후 이른바 석실이 도입하면서 남북축으로 이동하고 머리는 북쪽으로 옮아간다.

이 그랜드디자인이 있을 뿐 기타 우수마발은 이 그랜드디자인 변형일 뿐이다.

현지사정에 따라 저 변형이 일어날 뿐이어니와

저 동서장축도 따지고 보면 실은 남북장축이라 그건 저런 무덤에서 실제 제향이 어디에서 일어났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동서장축 머리동쪽 무덤 상석은 어디인가?

놀랍게도 남쪽이다.



이거다.

이걸 모르면 헛소리가 난무한다.


서봉총 쌍분과 상석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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