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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동 공장 후문 작은 마당 저 단풍나무는 아침 출근 무렵이면 어김이 없이 저 모양이라
흘러드는 빛을 저리 반사하니 찬란하기가 매양 짝이 없어
다만 조만간이면 사라질 풍광이요 다시 만나려면 꼭 한 해를 기다려야려야 한다.
내년 이맘쯤에도 보려나?
공장 옥상 이 친구도 천차만별이라 저 붉음은 내가 빛과 마주하느냐 살짝 비키느냐 혹 등지냐에 따라 왕청망청 달라지니
어느 쪽에 갖다 놓아야 더 농염한가를 매양 나로서는 시험하는 도구라
마침 그 가장 강렬한 순간을 포착하니 선혈이 낭자하다.
수송공원을 지나다 잠깐 고개 들었다가 들어오는 광경에 순간 넋을 잃었으니
너를 보내고 폭설을 얹어볼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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