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중당中唐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유종원柳宗元(773~819)이 있으니, 내가 어릴 적에 한시를 배울 적에는 그의 강설江雪, 곧, 눈내리는 강을 이른바 대표작이라 해서 배웠고 다 외웠다.
그 원문과 옮김은 다음과 같다.
千山鳥飛絶 온 산을 날던 새도 자취 끊어지고
萬徑人蹤滅 길이란 길 사람 발자국 사라졌네
孤舟蓑笠翁 외로운 배에 도롱이 삿갓 늙은이
獨釣寒江雪 홀로 차가운 강에 날리는 눈 낚네
우리는 유종원이 직접 본 바를 산수화처럼 그려냈다고 배웠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산수화처럼 그려낸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시를 썼다. 그래야 시를 이해한다. 유종원 시 중에 이런 작품이 부지기다.
(2014. 1. 22)
***
마지막 구절 獨釣寒江雪은 홀로 낚시질하는 차가운 강엔 눈발만 날리는데 정도로 볼 수도 있다. 저 본문은 낚는 객체를 강물에 날리는 눈으로 봤다.
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탄옹賣炭翁, 날이 추워지길 기다리는 할배 숯장사 (0) | 2021.01.27 |
---|---|
헤벨레 (0) | 2021.01.22 |
[한문법 강좌] 사역은 문맥이 결정하기도 한다 (0) | 2021.01.15 |
절간에서 듣는 빗소리, <청우聽雨> by 장첩蔣捷 (0) | 2021.01.11 |
성삼문成三問(1418~1456) <자미화紫薇花> (0) | 2021.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