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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들어[對酒]
백거이白居易 (772~846)
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에서 무슨 일로 다투리오
石火光中寄此身 부싯돌 불에 이 한 몸 맡길 뿐
隨富隨貧且歡樂 넉넉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기면 그만
不開口笑是痴人 입 벌려 헤헤 거리지 않는 그댄 등신
(2014. 1. 21)
***
말뿐이라, 백거이 역시 그 험난한 정치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았으며, 이곳저곳 눈치보고, 때로는 그것을 주도하곤 했으니, 무엇보다 그는 당대의 월드스타라, 그 명성을 유지하고자 무진 애를 썼다.
그는 당대[當代 혹은 唐代]의 BTS였다. 빌보드 상위차트 유지하느라 무지막지 고심했다. (2021. 1. 22)
***
어느 지인이 근자 토로했듯이 나 역시 점점 나이들어가며 남가지몽南柯之夢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말이 점점 더 심금을 때린다.
저런 말이야 주로 무엇인가 일가를 이룬 사람들한테야, 포기할 것이 많은 사람들한테나 해당하겠지만 꼭 그렇기만 하겠는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라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니 와각지쟁蝸角之爭하며 아둥바둥하지 않겠는가?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한테도 저런 술 노래가 심금을 때리니, 오늘 하루 나는 더 늙었나 보다.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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