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을 책 뒤로 몰아버리는 후주後注는 구미와 일본 쪽 전통이다.
내가 늘 말하지만 이런 후주가 우리네 글쓰기와는 전연 어울리지 않는다.
구미 쪽 후주는 실은 안 쳐다봐도 읽기에 방해가 전연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주석이 본문과 일체화해서 주석과 동시에 읽어야 하는 글 천지다.
이건 또 내가 늘 말했듯이 주석을 오인한데 따른 참사다.
이 하이쿠 주석 보다시피 뒤로 돌린 후주다.
이 후주 없으면 본문을 이해 못한다.
본문 읽고 뒤로 가서 주석 찾다 보면 짜증이 밀려온다.
이 경우는 당연히 각주를 해당 페지 아래로 돌리는 각주, 혹은 측면으로 돌리는 측주를 택했어야 한다.
각 하이쿠별로 저렇게 노는 페이지 뭘 한단 말인가?
뭐야 여백의 미야? (2016. 1. 22)
***
아주 간단한 주석은 본문 괄호 안에 집어넣으니 이를 무슨 주석이라 하던데?
암튼 이 주석 문제는 출판업자들이 그만큼 세심하게 신경 쓰야 한다.
주석은 그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갈라치기 하기도 한다.
괄호주括弧註 Parenthetical note : 본문 안에 괄호 등의 기호를 사용해서 인용 출처 또는 설명 등을 표시한 주석 형식. 이 경우 후주 형태로 참고 문헌을 따로 단다.
각주脚註 footnote : 서책이나 논문 등의 문서에서 어떤 한 쪽에 포함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주문註文들을 같은 쪽 하단에 달아 놓은 형식.
미주尾註 endnote : 책 본문 끝에 달아놓은 주.
요주腰註 : 문서 각 단락이나 챕터(장,절,목 등)가 끝나는 곳에 달아놓은 주.
측주側註 : 각 쪽 왼쪽이나 오른쪽에 달아놓은 주.
두주頭註 : 문서에서 각 쪽 위쪽에 달아놓은 주.
헤드노트 headnote 미주眉註 : 문서에서 각 쪽 위쪽 또는 챕터(장,절,목 등)가 시작하는 곳에 달아놓은 주.
햇노트 hatnote : 문서 첫머리에 달아놓은 주.
주석과 관련해 Annotation / Citation / Hyperkino / Ibid. / Nota bene 등도 아울러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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