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재연구원)이 펴낸 한국고고학 사전 시리즈 중 하나인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고분편)》을 보면 훼기毁器라는 항목을 설정하고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훼기는 제사 또는 장사를 지낼 때, 그릇이나 공구·무기 등을 용기나 도구 등을 깨뜨리거나 구부리는 등 의도적으로 훼손시켜 충전토나 봉토, 주구 등에 매납하거나 뿌리는 습속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행해진 습속의 하나이다. 무덤에서의 훼기습속은 선사시대부터 행해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부석시설에 파편의 토기편이 확인되어 청동기시대 이후부터 무덤을 만들거나 또는 매장 후에 제사를 지내면서 물품을 파쇄하는 행위가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삼국시대 무덤의 봉토와 주구에서 이 훼기 행위의 흔적이 가장 많이 확인되지만, 훼기의 의미와 절차 등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홍보식)
참고문헌
영남지역 목곽묘의 구조(이재현, 영남고고학 15, 영남고고학회, 1994)
물론 이것이 집필자인 홍보식 개인에 국한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저 홍보식 저런 설명을 뛰어넘는 탐구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으니(이후에 그런 탐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저런 생각이 한국고고학 전반에 퍼진 광범위한 생각이라 해도 대과가 없겠다.
저 설명은 이렇게 추릴 수 있다.
1. 훼기 양상은 이러하다
2. 그 이유 의미 과정은 모르겠다.
딱 이거다.
2를 보면 왜 저런 양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하기는 한가 본데, 모르겠다는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을 퉁치고 말았다.
왜인가?
왜인가를 제대로 물은 적이 없기 때문이지 무슨 우수마발 같은 이유가 있겠는가?
왜를 묻지 않은, 혹은 제대로 묻지 않은 한국고고학 참상이 훼기에서도 빚어짐을 본다.
그렇다면 훼기란 무엇이며 왜 훼기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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