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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글을 쓰는 과정, 김태식의 경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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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러니 내 경우를 일반화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내 스타일이 혹 참고가 될지도 모르기에 간단히 적어 둔다. 또 거창하지도 않은 이 방식 거개 다른 사람들도 할 것이다. 

거개 다른 필자랑 마찬가지로 나 역시 절대로 마감일까지 원고는 손도 대지 않는다.

글은 자고로 똥침을 맞아야 발동이 걸리는 법이다. 

그 마감일이 닥치면서 고민을 조금 하게 되는데, 그 시점, 혹은 그 이전에 내가 쓰야 할 글 핵심 키워드라 할 만한 것들을 골라둔다. 

이게 곧 메모인데, 이 메모를 하는 방식이 옛날보다 요즘은 다종다양해서 예컨대 카톡방 나한테 보내기를 자주 이용한다.

그에다가 내가 쓰야 할 글과 관련한 키워드 혹은 줄기라 할 만한 짧은 문장을 생각날 때마다 적어둔다. 

이 카톡방과 더불어 내가 자주 애용하는 메모 공간은 블로그다.

블로그에는 외부 비공개 코너가 있어 이짝에다가 그 주제와 관련한 제목을 적어두고서는 그와 관련해 논급할 만한 내용 혹은 핵심을 하나씩 채워나간다. 

이런 메모는 순서가 없지만, 그 핵심 키워드만으로 글 절반은 쓴 셈이다.

그에 녹여낼 키워드는 내 경험을 보니 주로 화장실에서, 혹은 시내버스에서, 혹은 운전하다가 문득문득 떠오른다. 

그 메모는 즉각즉각 내가 문서화해야 한다. 문서화하지 않은 아이디어가 살아나는 일은 없다.

내 보건대 핵심 키워드 다섯개만 뽑아내면 그 글 나머지는 살을 붙이는데 지나지 않는다. 

논문 쓰기는 내가 손 놓은지 한참이 됐지만, 이건 더 간단해서 내가 쓰야 할 내용과 관련한 사료 혹은 전거자료들만 보완하면 이건 그야말로 식은죽먹기다.

내가 가장 고통스런 일이 참고문헌 달기라, 이딴 거지 같은 참고문헌 없앴으면 싶다. 

내 그 심오한 글에 어디 듣보잡 개딱지들 글을 선행연구랍시며 인용한단 말인가? 

요컨대 나로서는 글을 쓰기 위한 절대의 전제가 저 메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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