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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곡 재배 이야기] 새 지난 자리에 들쥐가? 잡초 천국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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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소희 

 

 

이게 뭘까? 잠시만 틈을 주면 잡초밭이다. 조? 야생 조? 웃기는 소리다.

 

당근 밭에 풀뽑는데 밭에 들고양이들이 색별로 돌아다닌다. 아침부터 만난 애들이 대여섯 마리는 되는듯.

뭐지?

하는데 땃쥐 하나가 뽈뽈 내 옆으로 지나간다.

쥐나  들고양이들, 내 존재에 대한 경계없다.  

나는 그들에게  그냥 밭에 일부일 뿐인가?

 

기장 같음
조. 조는 생김새가 포토제닉

 

그러다 문득,

걔들이 나를 지나쳐 간 곳이 가르키는 방향이 늦은수수랑 조랑 기장을 심은 곳이라는 게 떠올랐다.

(자연이  움직이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ㅜㅜ)

한 일주만에 조심은 밭에 갔더니, 젠장..

조가 이길 줄 알았더니 풀이 완승이다.

 

들쥐들이 시식한 조

 

내가 심은 조는 가지치기도 얼마 안하고, 키도 작은데다, 시집을 늦게 보내 보통의 조보다 키가 많이 작은데, 일반적인 수수나 기장 기준으로 풀뽑기를 일찍 끝냈더니 문제가 된거다.

키 작은 조가 익으니 이삭이 허릴 숙이고 그게  땅에 가까운 게 많다. 

이걸 풀이 뒤덮으니 쥐나 새가 먹기 딱 좋은 상태다. 쥐들이 두고볼 리가 없다.

새에 쥐까지 들끓으니 고양이들도 덩달아 바쁘다.

 

기장과 조. 잡초 전쟁이다.

 

낫을 들고 풀과 한판 전쟁.

친환경에 대해 여러 다른 생각들이 있을 수 있는데, 1차로 풀과 싸워 이겨야 병이든 충이든 이길 수 있다.

풀에 지면, 다 끝이다.  

풀을 자르다 보니 조명나방 덕에 맛이 간 기장도 좀 있고, 쥐가 뜯은 자국이 상당하다.

속이 부글부글..

 

기장 같은데? 잡초랑 전면전이다.

 

그나마

기장과 조는 실험적으로 각 7평 정도씩만 심은데다, 기장도 풀에 치이는 상태는 아니어서 일이 심각하게 많진 않다.

(벼과 잡곡 가격 중  최고는 기장이라, 기장 농사가 잘 돼면 내년엔 기장밭을 늘려볼까 생각 중인데, 기장은 풀을 누르기 때문에 수량성만 좋으면 해 볼만 할 거 같다. )

풀 제거를 하고 보니  조는 곧 수확을 할 거 같다. 기장이 곧 그 뒤를 이을 거 같고.

 

수수밭. 붉은 수수밭은 피땀이 빚은 대하드라마다.

 

보통작 수수는 이달 중하순 쯤?

7월말 실험적으로 늦게 심은 조와 기장은 이제 마디를 키우기 시작했다.

해가 짧아지고 기온은 떨어지는데,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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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수수 재배 이야기] 가을 문턱, 새색퀴들과 벌이는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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