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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4) 보톡스 맞은 나무들, 단풍이 없는 이태리

by taeshik.kim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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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엔 단풍이 없다.

혹 대도시라 그런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인근 다른 지역이라 해 봐야 별무 소득이라

단풍은 역부족이다.

시푸루딩딩 아무리 찾아봐도 단풍이라 할 건덕지가 없다.

테베르 강가 플라타나스도 마누라한테 줘 터진 몰골 같다.




그나마 시골 시냇가를 따라 자라는 미류나무만 그런대로 노랑빛이 나지만 그걸 단풍이라 하기엔 수오지심만 일어난다.

그렇다고 상록수인 그 소나무 사이프러스가 붉어지겠는가?

그 멋대가리라곤 쥐꼬리만큼도 없는 올리브나무가 미쳐돌아 노래겠는가?




얘들은 무슨 불사약을 드셨기에 겨울길목인 지금도 시푸루딩딩하단 말인가?

보톡스를 맞았는가?


누군가 그랬다.

단풍 진면목을 보려거든 캐나다를 가라고, 오죽하면 국기에 단풍 이파리를 박았겠느냐고.





그러고 보니 캐다나를 본 적 없다. 그 광활한 땅은 언제쯤 바늘구멍이나마 꽂아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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