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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HISTORY

꼬끼오 어근당 소리 듣고 왕이 된 고려 현종 원문대왕 왕순王詢

by taeshik.kim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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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권3

현종원문대왕顯宗元文大王

휘는 순詢이고, 자는 안세安世다. 안종安宗(으로 추존된) 왕욱王郁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효숙왕후孝肅王后 황보씨皇甫氏다.

성종成宗 11년(992) 임진 7월 임진 초하루에 태어났다.

성품이 총명하고 인자했으며, 배움에 있어 명민하고 문장에 뛰어났다.

처음에 머리를 깎고 숭교사崇敎寺(라는 절)에 거처하니, 한 승려가 일찍이 꾼 꿈에서, 큰 별이 절 마당에 떨어져서 용으로 변하고 또다시 사람으로 변하였는데 곧 왕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왕을 기이하게 여겼다.

(북한산에 있는 절인) 신혈사神穴寺로 옮겨 머무를 때 또다시 꿈에 닭 울음소리와 다듬이질 소리를 듣고는 술사術士에게 물어보니, 우리말[方言]로 해몽하여 말하기를, “닭 울음소리는 ‘꼬끼오[高貴位]’이고 다듬이질 소리는 ‘어근당御近當’입니다. 이는 왕위에 오르실 징조입니다.”라고 했다.

22년간 재위했으니 향년 40세. 

高麗史節要卷之三
顯宗元文大王
諱詢, 字安世. 安宗郁之子, 母孝肅王后皇甫氏. 成宗十一年壬辰七月壬辰朔生. 性聰悟仁惠, 敏於學, 工詞翰. 初, 祝髮寓崇敎寺, 有僧嘗夢, 大星隕寺庭, 變爲龍, 又變爲人, 卽王也. 由是, 衆多奇之. 移寓神穴寺, 又夢, 聞雞聲砧響, 問於術士, 以方言解之曰, “雞鳴高貴位, 砧響御近當. 是卽位之兆也.” 在位二十二年, 壽四十.

 

닭은 저때도 꼬끼위 高貴位하고 울었다 함은 한국인이라면 이해가 되는데, 다듬이질 소리 어근당御近當은 대체 뭔가?

 

 

방망이로 다듬잇돌 두들기면 어근당 어근당 하나? 아래 소리 감상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dwftMFEr9OA

 

 

하긴 훗날 고산 윤선도는 노를 저어 바다를 지나는 뱃소리를 지국총지국총 어사와라 했으니, 뭐 어근당 어근당 한대서 이상하지는 않으리라. 

 

한편 그의 출생과 즉위 과정에 얽힌 일화를 고려사 권4, 세가世家 4 현종 즉위년 조에서는 아래와 같이 적록했다. 


현종 원문대왕顯宗 元文大王은 휘諱가 순詢이며 자字는 안세安世다.

안종安宗의 아들이고, 어머니는 효숙왕후孝肅王后 황보씨皇甫氏다.

성종成宗 11년(992) 임진 7월 임진에 태어났고, 조금 자라자 대량원군大良院君에 봉하였다.

12세에 천추태후千秋太后가 그를 미워하여 강제로 머리를 깎게 하니 처음에 숭교사崇敎寺에 머물렀는데, 어떤 승려가 꿈에 큰 별이 절 마당에 떨어져 용으로 변하고 또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는데, 바로 왕〈이 될 징조〉이었다. 이 일로 많은 사람이 그를 기이하게 여겼다.

목종 9년(1006)에 삼각산三角山 신혈사神穴寺로 옮겨 머물렀는데, 〈천추〉태후가 자주 사람을 보내 해치려 했지만 신혈사 어떤 노승이 방에 땅굴을 파서 그를 숨기고, 그 위에 와탑臥榻을 설치하여 예기치 못한 일을 대비하였다.

하루는 왕이 우연히 ‘시냇물[溪水]’이라는 제목의 시를 짓기를, ‘백운봉白雲峯에서 흘러나온 한 줄기 물이, 만 리나 떨어진 큰 바다로 가는 길과 통한다네. 흐르는 물이 바위 아래 있다고 말하지 말라, 머지않은 시일에 용궁龍宮에 도달하리라.’라고 했다.

또 〈왕이〉 ‘작은 뱀[小蛇]’이라는 시를 읊기를, ‘약방藥房 난간에 꽈리 튼 작고 작은 새끼뱀, 온 몸에 붉은 비단 두른 듯 절로 찬란하네. 너무 오래 화림花林 아래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하루아침에 용이 되는 것 어렵지 않으니.’라고 했다.

또 꿈에 닭 우는 소리와 다듬이 소리를 들어 술사術士에게 물었더니, 방언方言으로 풀이하기를, “닭 우는 소리는 꼬끼요[고귀위[高貴位, 높고 귀한 자리]이고, 다듬이 소리는 어근당[御近當, 임금 자리가 가깝다]이니, 이는 왕위에 오를 징조입니다.”라고 했다.

〈목종〉 12년(1009) 2월 기축 〈왕을〉 공경히 맞이하여 연총전延寵殿에서 즉위하였다.

世家卷第四 高麗史四
正憲大夫工曹判書集賢殿大提學知經筵春秋館事兼成均大司成【臣】鄭麟趾奉敎修.
顯宗一
顯宗, 元文大王, 諱詢, 字安世. 安宗之子, 母曰孝肅王后皇甫氏. 成宗十一年壬辰七月 壬辰生, 稍長, 封大良院君. 年十二, 千秋太后忌之, 逼令祝髮. 初, 寓崇敎寺, 有僧夢見大星隕寺庭, 變爲龍, 又變爲人, 卽王也. 由是, 衆多奇之. 穆宗九年, 移寓三角山神穴寺, 太后屢遣人謀害. 寺有老僧, 穴地於室而匿之, 上置臥榻, 以防不測. 一日, 王偶題溪水詩曰, ‘一條流出白雲峯, 萬里蒼溟去路通. 莫道潺湲巖下在, 不多時日到龍宮.’ 詠小蛇曰, ‘小小蛇兒遶藥欄, 滿身紅錦自班斕. 莫言長在花林下, 一旦成龍也不難.’ 又夢聞雞聲砧響, 問於術士, 以方言解之曰, “雞嗚高貴位, 砧響御近當, 是卽位之兆也.” 十二年二月己丑, 奉迎, 卽位於延寵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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