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Dry Lab으로 넘어가는 이유를 주저리 주저리 적으려 했었는데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어 글의 방향을 조금 바꾸었다.
결론적으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몇 년 안에 필자는 지난 30년간 해오던 Wet Lab일을 정리하고,
인문학을 한쪽 날개로 장착한 Dry Lab 작업을 60대 이후에 하게 될 것이라는 예고다.
그리고 이런 작업에는 지금처럼 실험 위주의 연구가 아니라,
통계와 문헌검색과 분석을 주로하는 기법을 바닥에 깔고
인류의 건강과 질병사에 대해 인문학적 검토까지 겸하여 작업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몇 년 후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따로 글을 쓰는 이유는 이렇다.
대개 정년이 다가오면 자연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가 스토리로 만들어지지 않는데 대해 매우 초조해지게 된다.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그랬다.
결국 필자가 일생동안 해오는 건강과 질병사의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굳이 의학적 연구에 그 기법을 국한할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인문학적 연구를 도입하여 Wet Lab 자체를 포기하고 Dry Lab으로 넘어가는 것은 그 자체 문제될 부분은 없다.
하지만 이런 작업에 있어 필자가 항상 고민하던 부분은
이 작업을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자연과학적 기법의 일부는 포기한 반면,
인문학 연구는 수준이 미흡하여 포괄적 연구라는 이름으로 구라나 풀게 되는 연구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10여 년간 필자의 60대 연구를 이런 방향으로 제대로 전환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꾸준히 밑 작업을 해왔다.
10년이라는 세월은 절대로 짧은 세월이 아니지만,
그 과정을 여기 잡다하게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필자가 인문학적 연구기법을 도입하는 작업을 절대로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기술적 기반을 닦기 위해 이러저리 많은 준비를 했고,
지금 그 작업이 대략 10년의 세월을 넘었다.
아마 3-4년 후부터는 필자의 Dry Lab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될 텐데,
적어도 이 글을 보신 분들 만큼은
필자의 작업이 즉흥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P.S.1) 필자는 Dry Lab을 열더라도 반드시 Wet Lab을 닫아야 하는가 하는 것을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Wet Lab은 언젠가 내 손을 떠나야 하는 것이고 결국은 사라질 것을 지키고자 함은 미련이라는 것을 알았다.
Wet Lab을 버림으로써 나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무기를 손에 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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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Dry Lab으로 넘어가려 하는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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