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그 답을 찾아서 (1)

평소 존경하는 블로그 주인장께서 이 내용을 한 번 정리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 권하셨다. 
 
예전에 발표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쉽게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알아주는 성씨 중 하나인 "안동권씨安東權氏"에 얽힌 이야기이다.

(미리 밝히자면, 난 안동권씨 친척이 없다. 지인은 몇 분 계시지만.)

 

1. 인터넷에서 흔히들 찾아보는 나ㅁ위키에선 "안동권씨"를 이렇게 설명한다.

"안동 권씨는 한국의 성씨이다. 시조는 당시 고창古昌에서 별장을 지낸 태사공太師公 권행이다. 본래 신라의 왕성王姓인 경주 김씨였으며, 본명이 김행이다. 신라 추존 국왕인 대보공大輔公 김알지金閼智의 후손이고, 김알지 계열 성씨이다."

이것이 오늘날 공인된 안동권씨의 출자의식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일단 젖혀두자.

하지만 과연 이러한 의식이 언제 나타났고 언제부터 자기 가문 외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던 것일까?

이 의문으로부터 글을 시작해 보기로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족보 중 하나로 꼽히는 안동권씨 성화보

*** Editor's Note ***


나로서는 좀 사연이 있다. 근자 나는 종래 싸돌아 댕긴 곳들을 정리 중이어니와 개중 한 곳이 충북 음성에 소재하는 양촌 권근 3대 묘소라는 곳이어니와

이곳은 고려말~조선초 문한 혹은 정치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양촌 권근과 그의 아들 권제, 그리고 권제의 아들 권람 3대를 같이 안치한 묘역이라

이 집안은 권근과 권제까지만 해도 문한에서 발군의 업적을 내다 권람 단계에 와서는 권력까지 말아먹게 되었으니 나는 왜 권람이 수양대군과 한명회와 붙어 계유정란을 주도하며 쿠데타 주축이 되었을까가 몹시도 궁금하거니와

그와 더불어 권람 대에 와서인가 왜 지금의 수도권에 있던 양촌 묘소를 이곳으로 옮겼으며 그것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궁금하기 짝이 없었으니

 

음성 권근 3대 묘소. 왼편이 삼대 무덤인데 위에서부터 차례로 권근-권제-권람 묘다. 오른쪽은 그들의 신도비각이다.

그리하여 저 시대 안동권씨, 그리고 그 선조대 안동권씨 족적이 몹시도 궁금했으니 무엇보다 저 선대를 보니 저 가문이 남긴 족적이 만만치는 아니해서 묘지명 같은 자료가 틀림없이 있을 것으로 보아 마침 고려시대를 전공하며 그 시대 종족 혈통의식에 관심을 두고 파는 강군한테 저와 관련한 궁금증을 문의하니

마침 그 자신 저 안동권씨 관련 논문을 쓴 게 있다 하기에 옳거니 그럼 잘됐다. 그 논문 기초 삼아 내가 궁금한 것들과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풀어줌이 좋겠다 해서 관련 시리즈 연재를 부탁한 것이니

무척이나 기대하며 나 자신부터 따라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