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은 이야기 중에 재미있는 것이
요즘 북한 사람들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잘 사는 나라로 선진국이라는 건 다 안다고 한다.
그런데 남조선은 불쌍한 동포로 빨리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이렇게 되는고 하면,
한국이 남조선인줄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이다.
거짓말 같지만 그렇다고 한다.
한국은 어디 저 미국 근방이 있는 조선사람들이 세운 선진국쯤으로 아는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사는 한국과 못 사는 남조선이라는 이 이율배반적인 이야기가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탈북자 중 북한을 탈북한 후에 남조선을 가자고 하면 극렬반대 하다가도 한국을 가자고 하면 다들 따라 나선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일제시대 이야기 중에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임시정부라는 것이 어디있는지, 1940년대가 되면 아는 사람이 국내에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는 이승만 박사가 미국에 있다니 미국에 임시정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 사람도 꽤 있었다고 한다.
거짓말 같지만,
해방되는 순간까지도 일본이 질 줄은 몰랐다는 사람이 조선바닥에 대부분이었던 것을 보면,
거짓이 아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이광수가 과연 일본이 전쟁에 패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식민지 말년에 친일행위를 했을까.
여운형이 과연 태평양정국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방이 어떻게 온 것인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건준과 인공을 만드는 무리한 행위를 했을까.
김일성이 태평양 전쟁의 전국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과연 미국이 자리를 좀 비웠다고 해서 남한을 선제공격할 생각을 했을까.
해방 정국에 벌어진 수많은 사건은 우리가 일제시대 말 눈과 귀를 다 틀어막혀 세상 돌아가는 일에 완전히 무지하게 된 탓이 참 크다고 본다.
이런 것을 보면, 북한에서 한국과 남조선이 다른나라로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다는 이야기에 설마 싶다가도
일제시대를 생각해 보면 그도 그럴 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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