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말했듯이 고고학 실험 차원에서 조 수수 기장 재배 실험을 내가 직접 하려다가 여러 사정상 단념할 수밖에 없었으니
대신 그 농사를 직접하는 김포 지인 신소희 선생께 부탁해서 그 세심한 관찰을 부탁드렸으니
내 기대보다 훨씬 신 선생이 기록화 작업을 잘하고 계신다.
본인이 어찌 받아들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저 재배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것은 그 생생한 체험담이다.
고고학에서, 특히 한국고고학에서 농업 빼고 무엇을 이야기한단 말인가?
혹자는 현대농법이 고고학이 탐구하는 그 농법과는 달라 한계가 있다는 말을 하는데 천만에
다를 바 하등 없다.
저 농업, 특히 조 수수 기장 문제를 해명하지 않고서는 한국고고학 절반이 붕괴한다.
그네가 구축한 농업이 얼마나 허약한 기반에 섰는지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나야 관찰자이기는 하지만, 또 중간 단계이긴 하지만 병충해 잡초 문제야 말할 것도 없고 추수기 새떼 피해 문제는 심각함을 새삼 확인한다.
저 병충해 문제만 해도 요즘이야 농약으로 해결하지만 그땐 어찌 대처했을까 하는 고민이 왜 없었겠는가?
나아가 잡초와의 싸움도 문제다.
또한 거름 문제 또한 심각한데 이 거름 고민이 결국 화전 확대를 불러오지 않았나 상상해 본다.
이런 고민 하나하나는 결국 실험에서 돌발한다.
이 실험도 한 해로 끝낼 수는 없다. 기상 기후조건이 해마다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번 실험 관련 글들을 정리한다.
[조 수수 재배 이야기] 가을 문턱, 새색퀴들과 벌이는 사투
[조 수수 재배 이야기] 늙어 시집간 조, 참새밥 되기 일보 직전
[millet 생장 관찰기] (2) 밭으로 나가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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