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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느닷없이 달려간 강원도 화천

by taeshik.kim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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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신기하지만 않았지만 시침은 어느새 십년전으로 달려 그때로 돌아갔으니 그때 기억이 이리도 또렷할 줄은 몰랐으되

어랏 이쪽 어드메쯤에 위라리 석탑이 있었는데 하니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존재를 알리는 똥색 안내판이 휙 지나간다.

소양강 가로질러 건너편에서 그 아래위를 훑어보니 참말로 풍광만큼은 좋은 전방마을이라 사나흘 쥐죽은 듯 나 없다 시위할 만한 고장이라




내친 김에 코딱지만한 읍내 돌아보는데 왜 시오버스터미널 뒤켠엔 언제나 산만한 발통 산더미로 쌓아둔 정비창이 있는지 새삼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해할 구석이 없는 바는 아니니  그런갑다 하면서도

서리 내린 풍광으로 언제나 내가 꼽은 압경 둘이 있으니 하나가 배추이파리 서린 그것이요 다른 하나가 폐타이어 진득히 눌어붙은 그것이라

혹 본 적  있는가 서리내린 저 발통을?

전방 군사전진기지라 그런가? 유별나게도 모텔이 많다. 팬데믹이 사라지게 만든 군 면회가 저들 모텔도 죽이고 있을 생각하니 내가 천불이 다 난다.




그 염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 한량한 고양이는 고구마 가게 차리고는 오가는 길손 유혹하거니와 그래 주인장은 출타했던가 아님 자네 가게인가?




오늘 오후 느닷없이 화천 땅으로 날아 그곳 반환삼아 이걸 긁적이는 남영동 사저로 막 복귀했으니



이 팬데믹 와중에 국가에 팔아먹은 아들놈이 첫휴가 받아 지난 아흐레 늘어지게 남영동 요란스레 들쑤셔 놓고는 복귀한다니

그래 첫 휴가니 옛다 이번만큼 풀서비스한다 해서 느닷없이 아들놈 싣고선 복무지 화천 땅에 떨가두고 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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