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월 16일 경상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정경민 도의원이 다음과 같이 문화재 업무관련 학예연구직 처우개선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기사중에서>
정경민 위원(비례)은 경북의 문화재는 2,249건이나 되고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야하는 학예연구직의 인력이 경북전체 100여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최근 국감에서도 지적이 된 내용을 언급했다.
또한, 이들에 대한 승진 직렬 구조 조정과 대우가 더 개선 되어야 하고, 문화재관련 업무 부서에서 제대로된 업무를 수행 할수 있어야 한다며 경북도 차원의 전체 검토가 필요함을 지지적하고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제가 속해 있는 경기도는 지정문화재가 1,229건이지만 도청 문화유산과에 학예연구직은 2명에 불과합니다.
경기도청 학예연구관도 2명에 불과하고, 박물관, 도사편찬 업무까지 포함 전체 학예연구직도 10명 남짓합니다.
경기도 문화유산과에 학예연구관 과장은 한 번도 없었구요.
경기도 전체 지자체에서도 연구관이 있는 곳은 수원시뿐인데, 화성박물관장 1명으로 경기도 내에서 문화재업무로 연구관은 전무합니다.
기초지자체의 열악함은 늘 얘기하는 거지만, 경력과 역량을 갖춘 학예연구사가 팀장 보직을 맡고 있는 것과 아닌 것에 있어서 문화재 업무 수행이 크게 달라집니다.
학예연구사가 문화재팀장 보직을 맡은 지자체는 경기도에서는 여주시, 안성시, 남양주시, 포천시, 평택시 등 5곳에 불과하고 박물관팀장 등 팀장보직을 맡은 곳은 수원시, 화성시, 시흥시, 양평군, 양주시, 연천군 등 총 11곳 뿐입니다.
다른 광역도에 비해서 경기도 내에서 학예연구사의 팀장 보직비율은 크게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예연구사가 팀장으로 있는 지자체는 확연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데, 포천시와 연천군은 한탄강 지질공원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양주시는 오랜 노력 끝에 회암사지를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까지 이뤄내는 등 학예연구사 팀장으로 인해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용인시는 특례시라는 대도시이지만, 경기도 내에서도 지정 문화재 수량도 많고, 매장문화재 면적도 많고, 개발도 많아서 문화재 업무량이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학예연구직이 팀장 보직은 커녕 문화재 업무량에 비해 학예연구사 2명(현원 기준) 뿐이네요.
저 역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늘 최선을 다하지만, 힘에 부치는 적도 많고, 왜 나 혼자 이 모든일을 감당해야하는가 하고 좌절한 적도 많습니다.
물론 전국의 상황이 저마다 다르지만 그렇다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자체 학예연구사가 부족하다는 기사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늘 있었지만, 그다지 개선되거나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최근 김포 장릉, 김해 고인돌 문제 등 문화재 보호 관련 이슈가 생기면서 국정감사장에서 문화재 전문인력으로서 학예연구직의 중요성을 언급해주어 다행히 지역에서도 학예연구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런 분위기가 일회성이 아니라 현실성있는 제도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현재 발의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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