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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필자가 쓴 글의 목적은 이렇다.
우리는 많은 "역사의 법칙" 내지는 "역사의 보편성"이란 rule 아닌 rule을 만들어 놓고
이에 스스로의 생각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고대 사회는 반드시 전제통일왕권 수립을 향해 달려간다던가,
높이 얼마 이상의 고총고분이 나와야 고대국가라고 이야기 한다던가,
삼십미터짜리 고분보다는 역시 2백미터짜리 고분을 만든 사회가 더 고도의 사회라고 본다던가 그런 것이다.
미안하지만,
인더스문명 그 찬란한 도시들에도
왕은 없었다. 고분? 그런 거 없다.
그리스는 통일 왕권 없이도 잘만 고도의 문명을 만들었다.
율령국가?
율령을 반포하고 왕성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딱딱 만들어야 고대국가가 수준있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도대체
누가 그딴 소리를 했단 말인가?
아니,
세계사에서 출현한 국가들을 다 봤나?
다른 문명을 전부 봤나? 그런 문명들이 전부 그런 보편적 발전 과정을 거쳐 가던가?
이제 한국인들 스스로의 눈과 발로 직접 세계사를 빌드업하고
그것으로부터 나온 보편성을 가지고 한국사를 들여다 봐야 할 때가 된 것 아닐까.
필자도 뭐 생업이 있어 몇 군데 돌아보지 못한 사람이지만,
소위 "역사의 보편적 발전사"라는 것에 대해 전혀 공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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