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장께서 소개하신 논문을 대략 살펴 보았다.
사실 며칠 전에 필자가 동물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미국 대학의 지인으로부터
요즘 새로 나온 닭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논문이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갑자기 메일로 전해진 소리라 무슨 소린지 모르고 있다가
오늘 김단장께서 올린 기사를 보고 비로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인지 알았다.
이 논문을 오늘 간략히 읽어 보았는데
사실 이 논문은 실크로드-서역지역이 닭 사육의 기원지라는 뜻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고고학적으로 닭 사육의 증거는 상당히 시기가 거슬러 올라가 있어
중국의 경우 황하 유역에서 기원전 5000년 경의 닭뼈도 확인된 바 있다.
특히 가축의 사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인 야생종의 경우,
야생닭은 남아시아, 동남아, 남중국에서만 서식하고 있어서
실크로드-서역지역에서 닭이 처음 사육되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필자는 본다.
오히려 이 논문의 의미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유럽에 이르기까지 초기 닭사육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닭사육 보급에 이 지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확인한 정도에 그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야생닭이 없는 지역에서는 닭사육이 시작될 수 없다.
따라서 양자강 이북의 모든 사육닭은 (한국과 일본의 닭을 포함하여)
동남아-남중국에서 기원하여 북상한 것으로 필자는 본다.
아래에 이전에 우리 연구진이 정리하여 보고한 사육닭 연구사 요약이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동아시아 닭 사육의 확립 과정 및 그 역사적 전개– 동물고고학 최신 분석기법의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김지은·홍종하·이양수·신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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