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와 황태자가 양관 앞에서 촬영한 이 사진이 대한제국기 대원수 예복으로 생각되는 옷이고 이때 착용한 모자가 피켈하우베입니다. 화질이 좋은 사진으로 보면 소매에 人자형 장식 줄에 대원수 11줄, 원수 10줄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을사늑약 이후 원수부가 해체되고 1905년에 바로 이 예복을 안입었는지는 확인이 아직 안되었고 1907년이 되면 확실히 원수부의 예복 형태가 아닌 육군 대장복을 입은 순종의 사진이 등장합니다. 순종의 사진에서 보면 모자 윗면이 편평한 형태이고 상의에 人자 장식이 9줄로, 대원수가 아닌 육군대장복입니다. 그러니까 요지는 순종은 황제로서 피켈하우베를 못 착용한 겁니다.
그런데도 순종의 즉위기념장, 바로 앞의 즉위기념우표, 기념엽서, 또 우체국 소인등에서 대원수의 모자를 중요한 모티브로 활용한 것은 대한제국의 서구식 황제 예복의 상징물이 바로 이 대원수의 모자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논문에 나옵니다.
이상은 대한제국 복식사 전공인 이경미 박사 설명이다.
아래 첨부 기사에 대한 부연이었다.
고궁박물관, 대한제국 황제 투구 새긴 기념훈장 공개
https://m.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48528610380
기사 첨부 사진에 대한 그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이 투구 이름은 피켈하우베 입니다. 1895년 육군복장규칙이 제정될 때 이 형태로 육군의 모자를 정했다가 1897년부터 윗면이 편평한 형태로 바뀝니다. 황제는 1899년 원수부 창설 직전부터 서양식 군복을 입었는데 아마도 대원수(황제), 원수(황태자)는 피켈하우베를 쓴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이경미, 사진에 나타난 대한제국기 군복형 양복에 대한 연구, 한국문화 50호, 2010, 대한제국 황제 복식, 덕수궁관리소 전시도록 논고, 2018 에 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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