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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덮수룩한 수염이 뿜어낸 허스키 보이스 케니 로저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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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부근리 점골 고인돌이란 곳에 차를 몰고 막 도착할 무렵이다. 답사 동행한 지인이 "어머? 케니 로저스가 죽었네?" 한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해서 "그래? 그럼 우리 기사 나갔는지 검색 좀 해 주라" 해서, 살피니 국제부에서 먼저 처리가 됐다. 언뜻 읽어보니 그런 대로 충실한 듯하지만, 나로서는 많이 모자랐다. 이렇게 그를 보낼 수는 없었다. 가요팀에 연락을 취했다. 




"국제부서 처리하기는 했는데, 이런이런 점들이 보강되어야 한다. 블라블라"


그러면서 그의 오비추어리에서 모름지기 언급되어야 할 사안들을 주저리주저리 카톡으로 적어보냈다. 먼저 그를 컨트리 가수라 하지만, 그걸로 커버할 수 없는 팝 가수다. 대표곡이라 할 lady는 코모도어스 시절 라이오넬 리치가 작사작곡해 헌정한 것이다. 왕가슴 언니 돌리 파튼과 islands in the stream이라는 듀엣곡을 불렀는데, 그런 내용이 빠졌다. we are the world에도 참여했다 등등이었다. 




그리해서 보강해서 나간 최종판이 아래 기사다. 


'레이디'·'갬블러'…미국 컨트리 거목 케니 로저스 별세(종합)

송고시간 2020-03-21 18:46

김효정 기자


내가 주문한 이상으로 충실히 나갔다. 이럴 때 제일 난감한 대목이 담당기자다. 담당 기자가 젊어 케니 로저스를 알까 한편으로는 염려되었거니와, 그러면서도 내가 이리 주문한 까닭은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팝가수인 까닭이다. 그는 분명 컨트리가수로 알려졌고, 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그의 그런 음악을 나는 거의 듣지 아니했다. 그래서 그는 나한테는 컨트리 가수가 아니다. 


케니 로저스(오)와 라이오넬 리치(중앙)





그의 타계소식을 전하면서 The Washinton Post는 아래와 같은 제목을 달았으니 


Kenny Rogers, pop-country singer of ‘The Gambler’ who dominated 1970s music charts, dies at 81


pop-country singer 라는 표현이 그의 진면목을 함축한 표현으로 본다. 금발과 덮수룩한 수염, 그리고 무엇보다 허스키 보이스는 그의 전매특허였으며, 특히 맨후자가 그로 하여금 lady 같은 명곡을 낳았다고 본다. 그의 목소리는 가래 끓는 대목이 압권이다. 





케니 로저스만큼 내가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바로 라이오넬 리치다. 케니 로저스와는 달리, 또 산적 두목 같은 외모와는 달리 그는 굉장한 미성이다. 야들야들하다. 그래서 속삭이는 사랑을 주제로 하는 노래를 많이 만들고 불렀으니, 내가 젤로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가 three times a lady 라, 이 노래를 함께 소화하면, lady가 실은 그 자매편임을 안다. 





이런 인연에서 라이오넬 리치 그 자신도 아주 자주 lady를 직접 부르기도 하고, 또 케니 로저스와는 함께 부르기도 했다. 라이오넬 리치....한 시대를 풍미한 뮤지션이라, 최고봉에 이른 그에게 비극은 마이클 잭슨과 시대를 함께했다는 딱 하나 그거였다. 언제나 마이클 잭슨에 밀려 2인자로 머물러야 했지만, 나는 그가 좋고, 그와 궤를 함께한 케니 로저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 그가 기어이 갔다. 그의 타계 소식을 접하고 강화에서 서울로 귀가하는 길에 lady를 몇번이나 들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그대여, 잘 가시오. 그대 있음에 내가 행복했다고 말해주고 싶소. 




****

아래 기사를 보면 그의 타계 직후 


방탄소년단 '빌보드 200' 24위…5주 연속 상위권

송고시간 2020-04-01 09:14

김효정 기자


이번 주 빌보드 200 차트에서는 최근 별세한 미국의 컨트리 팝 거장 케니 로저스 베스트 앨범이 9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2018년 발매된 '더 베스트 오브 케니 로저스 : 스루 디 이어스'(The Best of Kenny Rogers: Through the Years)다. 케니 로저스가 1978년 발표한 히트곡 '더 갬블러'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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