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2020-03-20 08:23
조재영 기자
칸 역사상 일정 연기는 처음…"6월 말부터 7월 초 검토 중"
시간문제였다. 발표만 남았다. 그런 칸영화제도 결국은 바이러스에 쓰러지고 말았다. 쿵! 하는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추풍낙엽처럼 맥없이 나가 떨어졌다.
칸영화제는 해외 여느 영화제보다 우리한테는 친숙도가 높다. 작년 봉준호 기생충한테 비단 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겨서여서만이 아니었다. 그 전에도 유독 3대 영화제 중에서는 칸영화제를 제일로 치는 그런 성향이 다대했다. 그러는 와중에 봉준호가 저런 일을 쳤으니, 올해 그 향배가 어찌될지 당연히 영화계 관심사안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 안 좋게 돌아갔다. 특히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에서 시작한 확산이 너무 안좋았다. 확진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데다, 무엇보다 사망자가 많아져 최소 연기는 떼논당상이었고, 취소가 안 되면 그나마 다행인 상황으로 몰리고 있었다.
이 문제는 우리 공장 문화부와도 밀접한 측면이 있으니, 우리는 이 행사에 대략 20년가량 연속에서 현지 취재를 하는 중이다. 그 참여를 위해서는 당연히 미리 취재신청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하거니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쳐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러는 와중에 칸영화제 집행위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는 오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5월 12∼23일 계획한 올해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되었다면서, 우선 연기를 발표했다. 여러 옵션 중 6월 말~7월 초를 생각하기도 한다는데 글쎄? 그리 될까 싶다.
그것은 무엇보다 유럽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그야말로 요원의 불길 같고 무엇보다 사망자가 너무 많이 나온다. 특히나 그 확산지역 복판에 칸이 위치한다. 진원은 롬바르디아지만, 진원 자체가 의미가 없어져, 이미 독일 프랑스 영국이 난장판 단계로 돌입했다.
그것이 설혹 갈피를 잡는다 해도, 그 수습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요할 것이 뻔하며, 그러기에 6월 말 운운은 너무나 촉박하다. 중국 당국 발표를 얼마나 믿어야 하는지 단언할 수 없지만, 일단 그네들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저들이 발생에서 확진자 0에 이르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물론 이런 경험을 발판한다면, 그 진압까지 시간을 좀 댕길 수는 있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저 불길을 언제 끄고 언제 짓밟아 완전 진압한단 말인가? 것도 그렇고 중국 당국 발표? 난 믿지 않는다.
암튼 저 기사에 의하면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년과 1950년엔 재정적인 문제로 아예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적이 있지만 연기는 처음이라 한다.
73RD EDITION 19.03.20.8:00 PM
UPDATE: 19.03.20.8-28 PM
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 Press Release
At this time of global health crisis, our thoughts go to the victims of the COVID-19 and we express our solidarity with all of those who are fighting the disease.
Today, we have made the following decision : The Festival de Cannes cannot be held on the scheduled dates, from May 12 to 23. Several options are considered in order to preserve its running, the main one being a simple postponement, in Cannes, until the end of June-beginning of July, 2020.
As soon as the development of the French and international health situation will allow us to assess the real possibility we will make our decision known, in accordance with our ongoing consultation with the French Government and Cannes' City Hall as well as with the Festival's Board Members Film industry professionals and all the partners of the event.
In the meantime the Festival de Cannes lends its vocal support to all of those who firmly call on everyone to respect the general lockdown, and ask to show solidarity in these difficult times for the entire world,
See you very soon,
The Festival de Cannes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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