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자기의 질적 수준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쓰고 글을 풀어가겠다.
우리 도자기의 경우는 이것을 "완상하는 전통"이 있었다는 스토리가 없다.
미안하지만 나 같이 무식한 사람은
이 도자기가 경매 때 비싼 값이 형성이 되므로 국박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기 때문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 솔직히 잘 이해하기 어렵다.
무식한 탓이겠지만, 한국 도자기는 스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도자기를 완상하는 전통이 정말 한국의 전통이 맞는지도 의심한다.
일본은 확실하다. 히가시야마 이후 다도가 일어나면서 도자기의 완상 전통도 함께 일어났다고 하니까.
그래서 조선도자기를 미친 듯이 사 모았다고 하니까.
걔들은 도자기를 감상하게 된 역사적 이유가 있다.
우리 도자기는 미적으로야 뛰어날지 모르겠다만, 한국에서 도자기가 왜 완상되었고, 어떻게 완상되었으며,
그 전통이 지금 어떻게 이어졌는지 전혀 스토리가 안 보인다는 말이다.
솔직히 도자기를 미적 존재로 다루는 게 한국사의 전개 과정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나올 수 있었을지 의심한다.
조선시대 선비가 밥그릇을 감상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들이 익숙했던 교양의 내용을 돌이켜보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그들에게 밥그릇은 밥그릇일 뿐이었을 것이다.
사족인데, 스토리가 없으면 천금을 주고 사야 하는 보배라도 국박에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박이라는 데는 경매에 비싸게 값을 치러야 하는 유물 모으는 데가 아니라고 믿는 까닭이다.
혹자는 달항아리가 한국문화의 간판이라고 말한다.
스토리도 없는 전통이 한국문화의 간판이 된 셈이다.
우리는 도자기를 보고 미를 느낀다고 한다.
내가 느끼는 미는 일본의 미인가 조선의 미인가?
*** Editor's Note ***
이 무지막지한 질문에 누군가는 심각히 답해야 할 성 싶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참고로 달항아리는 여즉 기능도 모른다.
요강인지 쌀독인지도 모린다. 기록도 없다.
어느날 느닷없이 떨어져서 김환기가 열라 써먹으면서 열라 유명해졌다.
조선적 美를 발굴하고 선전해야 하는 과정에서 발명됐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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