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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명색이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나라이고
서기 7세기에 이미 인도로 적지 않은 숫자의 승려가 구법여행을 떠났으며
같은 시기 원효의 저술이 동아시아를 뒤흔들고
서기 11세기부터 대장경-교장 조판을 여러 번 반복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남은 게 없냐라는 생각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당연하다.
조선시대 5백년 내내 불교 승려는 중놈이라는 비칭을 입에 달고 살았고,
시도때도 없는 부역에 끌려 산성이라는 산성은 모두 승려가 쌓은 것 같고,
틈만 나면 동네 유림들이 몰려와 구타하고, 부처의 목을 베고, 심지어는 불까지 질러도 나라에서는 말 한마디 안했는데,
어떻게 뭐가 남기를 바라겠나.
탈레반식 폭거를 5백년을 계속했는데 뭐가 남아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임.
초조대장경도 국내에 몇 부 없는데 일본에는 수천 권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팔만대장경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할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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