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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미국 스미소니안에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거기 모아 놓은 아프리카 미술을 보고 지적 충격을 받았다.
비합리성, 비의도성, 원초적 미. 아프리카 미술은 위대하다 생각했다.
요즘 생각해 보면 내가 당시 아프리카 미술을 보고 받은 느낌이
야나기 무네요시 柳宗悅[1889~1961]가 조선 미술을 보고 쓴 시각과 아주 비슷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야나기의 조선미술에 대한 발견에 한국인이 앞으로도 계속 만족하고 맞장구를 칠것인가는 한국인들 스스로가 선택할 몫이다.
한국인의 미의식에 잠재해 있다는 그 전설적인 "자연친화적 미"라는 것에 우리도 이제 조금 솔직해 질 때가 되었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미에 대한 평가는 양날의 칼이다. 약이자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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