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립군과 광복군은 미국독립전쟁에서 본다면 militia에 가까운가 아니면 continental army에 가까운 것인가.
미국 독립전쟁 발발 당시 식민지의 군사 무력은 militia에 백프로 의존하고 있었다.
독립전쟁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이 militia를 식민지의 군대로 삼자는 의견도 나왔는데,
식민지의 대의기관이라 할 continental congress는 이 제안을 거부하고,
대신 continental army를 만들어 이를 대륙의회의 통제하에 두었다.
사실 militia나 continental army나 결국 영국군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은 militia 출신의 민병들과 영국군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식민지 장교출신들이었으므로 어느 쪽이 되건 그 구성원은 그 사람이 그사람이었다는 것은 변함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militia와 continental army의 중요한 차이는 후자의 경우 북미 식민지인의 대의기관인 continental congress의 통제를 받는 정규 군사조직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실제로 대륙군의 총사령관 조지 워싱턴은 대륙회의로부터 총사령관의 직위를 부여받았으며 그가 가진 모든 군사적 권력은 이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사실 미국 독립전쟁에서 militia의 역할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륙군이 조직되기 전에 영국군과 싸우던 것은 모두 이들 militia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군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봉기한 사람들로 자기 고향과 주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고 일어나 영국군과 싸웠다.
그럼에도 오늘날 미합중국군 (US Armed forces)의 직접적 조상은 continental army일 뿐이다. 독립전쟁기의 militia는 직접적 선구에 포함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독립운동에서 광복군과 독립군은 militia인가 아니면
continental army와 같은 대의성을 가진 의회에서 합법적으로 부여된 군사조직인가.
독립군과 광복군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에 따라 당시 신생독립국이던 대한민국군의 기원을 소급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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