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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독설고고학] 농사는 그냥 씨만 뿌려서는 안 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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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합하는 리사이클 과정을 고민하는 고고학도 역사학도를 내가 만난 적이 없는데

간단히 농사를 모르면서 농업 운운하기 때문이다.

농사는 논밭 갈아 반월형석도로 대가리 잘라 타작 혹은 도정 정제하는 일이 전부 아니다.

씨앗을 뿌려 수확하기까지 과정도 지난하기 짝이 없는데 이 농업이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석기 청동기 시대 농업 관련 글이라 해서 저들이 싸지른 글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어

중요한 공정 하나하나가 모조리 누락되어 있음을 본다.

씨부리고 기다려? 웃기고 자빠졌네 그리 지어 되는 농사 단 한 가지 작물도 없다.

저네들 글을 보면 저 선사인들이 소비한 동물뼈 중에 멧돼지 사슴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저 동물은 지금도 그렇지만 농업의 저승사자다.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어찌 퇴치했는가? 고민한 적 있는가? 

지금은 탐조니 뭐니 한가로운 놀음으로 가을녁 황금빛 물든 참새 뱁새 오목눈이 떼 관찰하는 일이 낭만이겠지만

조 수수 기장 나락 수확 무렵에 저놈들 제대로 퇴치하지 않으면 곡식 한 톨 못 얻어먹는다. 이 문제를 어찌 대처했는가? 생각이라도 해 본 적 있는가 말이다. 

그냥 자라?

어떤 놈이 그 따위 망발을 일삼는단 말인가?

농작물은 사람이 살피지 않으면 자연도태하고 말며 그 자연도태하는 잡범이 잡초라 일컫는 각종 풀이다.

요새처럼 비 많이 오는 시즌 밭은 일주일만 방치해도 잡초 천지다.

오동나무 칡 냉이는 어찌 그리 번식이 왕성한지 1년 묵힌 밭은 쓰지도 못한다.

왜 전근대에 화전이 그리 유행했겠는가?

일석이조였기 때문이다.

불을 질러 그 재를 거름을 쓴 것이다.

하지만 화전도 여름엔 불가능하고 가을도 겨울도 힘들다.

가을 수북히 쌓인 낙엽 찹초보고선 잘 타겠다 하겠지만 불질러봐라.

물기가 흥건해 잘 타지도 않고 그을음만 내고 만다.

수확?

웃기고 있네.

수확이 문제가 아니라 이젠 보관이 문제다.

이거 온습도 맞추지 못하면 다 싹이 나 버리고 싹이 나면 못먹는다.

이거 어찌 관리 보관했단 말인가?

지금 필요한 건 어디를 팠더니 대옹이 나오고 그 대옹에서 조 수수 기장 벼가 나왔다는 거지발싸개 같은 현상 기술이 아니다.

그건 학문이 아니다. 현상을 단순히 기술하는 일이 무슨 학문이란 말인가?

저장은 쥐 바구미와의 쟁투다.

곳간에 놔둔 곡식은 쥐떼 공격, 그리에 참새 공격에 남아나질 않는다.

이를 위해 무얼 어찌했단 말인가?

그걸 피하고자 독 안에 넣었더니 이젠 바구미 세상이다.

지금은 그냥 쌀을 동정해내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바구미 흔적까지 찾아내야 한다.


지금 출현하는 곡물저장고는 모조리 광을 파고 묻거나 놓은 것이라 이리만 곡물을 저장했겠는가?

그 곡물은 당장 먹기 위함인가 다음해 농사를 위한 씨앗 보관인가?

할 일 천지다.

이 천지인 할 일 팽개치고 엉뚱한 놀음들만 일삼는다. 그러니 맨 토기 그림이나 그리고 자빠졌지 않겠는가?

이게 다 콩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는 놈들이 탁상에 앉아 발굴보고서나 보고서 잔대가리 굴리기 때문이라

농사 직접 지어봐라. 짓고 나서 내가 얼마나 헛소리 지껄였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그럴 시간이 없거든 농부들 찾아다니며 인터뷰해라.

하나로마트 다마네기 망테기 보고선 그걸로 내가 농사 다 안단 착각하지 마라.

가서 다마네기 수확 일이라도 하루라도 도와봐라.

농사가 얼마나 큰 고통인지는 다마네기 수확 반나절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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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고고학] 고고학도가 문화재학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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