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튼다. 메콩강 너무 코앞을 태국과 마주하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은 저 동이 트기 전 몇 곳에서 닭울음이 들린다.
그런가 하면 해거름이면 개구리가 울어댄다.
시내를 관통하는 실개천들은 극심한 오염에 개구리 같은 생물은 살 엄두를 내지 못할 듯하니, 아마도 곳곳에서 만들어 놓은 연못을 주무대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내는 소리리라.
물론 서울이라고 닭이 없겠는가?
도농복합이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실상 서울도 돌아다녀보면 도동복합이라,
고층 아파트나 사무동 건물이 밀집한 모습을 지금의 서울이라 상상하겠지만,
이른바 변두리로 조금만 나가도 우리네 전형하는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그런 데 왜 닭이 없겠는가?
개구리야 뭐 종로 백사실 계곡에는 맹꽁이 소리까지 난다 하니 무에 새롭기야 하겠는가?
인근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랑 마찬가지로 오랜 프랑스 식민지를 경험한 라오스는 공식 통계치 잡히는 인구가 750만이라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이 수치 믿을 수가 없다.
그보다 훨씬 더 많아 실제는 2천만을 상회한다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다.
이는 곧 국가 통치 기반인 인구센서스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증거이니, 인구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국가의 의한 통치를 하겠는가?
돌아보면 이 조선 땅도 일본이 처음 통치한 이래 그 시절 인구센서스마다 무지막지한 인구 변동에 조선총독부 관리들이 놀랐다는 말이 있고 보면,
이른바 후진사회일수록 인구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 해도 대과가 없다.
이장 통장 반장을 동원해 제대로 파악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이장 통장 반장부터 제 식구 숫자를 속이는 마당에 무슨 수로 그걸 파악한단 말인가?
닭 이야기 나왔으니 말인데, 이쪽 닭들은 우리네 익숙한 조선 땅 닭들 울음과는 사뭇 달라서 애잔함을 자아낸다.
우리네 닭들 울음은 얼마나 리드미컬한가?
하지만 이쪽 닭님들은 가래가 절절 끓어 쉬 소리가 끊어지니 성대 결절 아닌가 한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했지만, 저 닭을 키웠대면 YS도 딴 소릴 하지 않겠는가?
모가지를 비틀어 성대 조사라도 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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