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모라비드 왕조 Almoravid empire 는 존속 기간이 백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단명 무슬림 왕국이다. 대략 1050년대 태동해서 1147년에 알모하드 왕조 the Almohads 에 멸망했으니, 앞 지도는 1120년 무렵 그 최대 판도라 한다.
이를 한국에서는 무라비트 술탄국 이라고 하는데, 술탄국이야 술탄이 통치하는 왕국이라는 뜻이겠거니와, 무라비트는 틀림없이 Al-moravid에서 뒷부분 moravid만 취한 데서 왔을 것이다. Al이라 접두어 같으니 있으나마나 쳐서 그런가?
이와 관련해 위키피디아 영문판을 보면
The term "Almoravid" comes from the Arabic "al-Murabit" (المرابط), through the Spanish: almorávide. The transformation of the b in "al-Murabit" to the v in almorávide is an example of betacism in Spanish. In Arabic, "al-Murabit" literally means "one who is tying" but figuratively means "one who is ready for battle at a fortress". The term is related to the notion of ribat رِباط, a North African frontier monastery-fortress, through the root r-b-t (ربط "rabat": to tie, to unite or رابط "raabat": to encamp).
라는 구절이 보이니 참고했음 싶다.
암튼 저 최대 판도 지도를 보면 모로코 전체를 넘어 남쪽으로 더 진출했고, 무엇보다 북쪽으로 지중해를 건너서 이베리아 반도 절반을 차지했음을 본다.
지금의 발렌시아 코로도바 세비야, 그리고 틀림없이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일 리스보아 Lisboa까지 지배했다. 이 왕조가 이베리아 반도 남부를 호령할 무렵 그 북쪽에는 아라곤 왕조가 위치함을 본다.
그러니 이 왕조가 가톨릭으로 무장한 지금의 유럽 서방 세계에는 어떠한 위협으로 다가왔을지 짐작 가능하다.
그 왕조 최대 판도를 자랑한 1120년이라면 북송北宋 휘종徽宗 20년이요, 요遼나라는 천조제天祚帝 20년, 한창 흥성하기 시작해 종국에는 거란 요나라를 집어삼키는 금金나라는 태조太祖 6년, 그리고 고려는 예종睿宗 15년에 접어든 시기다.
지구상 반대편이라 그렇지, 이렇게 따지면, 썩 친숙할 수도 있는 왕조다. 다만, 우리가 그에 관심이 없으니 넋을 놓은 까닭에 생소할 뿐이다.
저 왕조 수도를 보면 처음에는 Azougui 라는 데였다고 하는데, 그러다가 1058년 무렵 Aghmat 이라는 곳으로 갔다가 1070년 무렵 마그레브 Maghreb로 진출하면서 마라케시 라는 데 정착했다가 1147년 멸망 때까지 이곳에 도읍한다. 따라서 도읍이라는 관점에서 저 왕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데가 이번 모로코 지진 직접 타격지인 마라케시다.
그것을 구성한 주된 종족은 베베르 인 Berbers 혹은 the Berber peoples 라 하지만 그네들 스스로는 이렇게 부르지는 않는 모양이라 아마직 Amazigh 혹은 이마지겐 Imazighen (발음은 자신없다) 정도라 하는 모양이다.
종교로는 북아프리카니 무슬림 말고 무엇을 논하겠는가?
'역사문화 이모저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인터뷰 하고 싶은 두 부류의 사람들 (0) | 2023.09.13 |
---|---|
마테라Matera, 이탈리아 통일에서 레조네Regione 거쳐 프로빈체Province로 들어가는 관문 (0) | 2023.09.11 |
나일강, 그 어원을 무엇일까? by 윤성덕 (0) | 2023.09.10 |
우리가 찬탄하는 로마는 무솔리니의 그것 (0) | 2023.09.10 |
남들은 기후변화를 논할 때 우리 고고학은 토층 쌈박질 중이었다 (0) | 2023.09.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