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카운터펀치나 어퍼컷을 맞은 것도 아닌데, 그보다 더한 그로키 상태로 휘청휘청댄다.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감영되어 언제 헤어날지도 모른다. 종려나무 이파리가 송충이 먹은 듯 갈기갈지 찢긴 상태다.
해외영화제 중에서는 우리한테 제일로 익숙하고, 더구나 작년 제72회 대회에서는 봉준호 기생충한테 그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안겨주는 바람에 어쩐지 부산영화제급 안방 축제 같은 그런 친밀함을 주는 칸영화제가 코로나19 침공에 비틀비틀대며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안쓰럽다. 현재 추세로 봐서는 취소밖에 답이 없는 듯한데 그에 따를 막대한 손실이 두렵기는 할 것이다.
본래 칸영화제는 매년 5월에 열린다. 하지만 5월 12∼23일 예정한 올해야 사정이 그런가? 더구나 그 개최지 프랑스는 흑사병 침습을 방불하는 쑥대밭이라 할 수 없이 지난 3월 20일, 영화제 측은 6월 말 또는 7월 초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아니해서 이조차 저때 열린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침 프랑스 정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3일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을 5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무엇보다 대형 축제나 행사도 최소 7월 중순까지 열 수 없다고 발표했다.
혹 칸영화제만 예외를 둘 수도 있겠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1946년 팡파르 울린 칸영화제 역시 그 기나긴 역사만큼이나 우여곡절이 왜 없었겠는가? 1948년과 1950년엔 돈 문제로 아예 취소됐고, 1968년에는 이른바 68혁명으로 일컫는 5월 학생운동이 발발해 취소됐다. 이후에는 나름 탄탄대로를 걷던 칸영화제가 바이러스라는 암초를 만날 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저와 같은 보도 후속으로 파리에서 락다운 상태인 우리공장 특파 용래공이 새로운 소식 몇 가지를 보태왔으니, 영화제측이 6~7월 개최는 물건너간 것으로 고지하면서 "올해 영화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화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취소는 하지 않는 대신 그 대안을 찾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 다양한 대안들이 강구되는 모양이다.
이 지긋지긋한 바이러스 정국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것이야 누군들 그렇지 않으리오? 아! 이 사태에 편승에 프라임 타임을 구가하는 사람이나 기업 혹은 정치체에서는 이런 사태가 오래도록 지속하기를 바라는 데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인 사람이나 기관, 정치체는 분명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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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여름 개최는 물건너갔으므로, 베네치아영화제랑 협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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