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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라는 말이 사라졌다.
주로 교수 집단이 주류를 이루는 외부 고고학 전문가들을 불러다 놓고 현장을 보여주면서 '지도'를 받는다는 취지로 대체로 발굴 막바지에 현장을 공개하면서 마련하는 행사인데, 유적은 판놈이 장땡이지 하루 잠깐 와서 보는 사람들이 무엇을 지도한단 말인가?
지도위원회라는 말은 사라졌어도, 그리고 그것이 자문위원회니 현장설명회니 전문가검토회의니 하는 이름으로 대치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도위원회'의 전통은 강고해, 현장에 가서 보면 기가 찬다.
여전히 지도위원처럼 군림하려는 자들이 있다. 조사단이 오판할 수도 있고, 못보는 구석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런 면은 뒷자리에서 조용히 말해주면 되는 것이다.
한데 요새 약아 빠진 놈들은 현장에서는 아무 말 안 해주다가 슬그머니 빠져나가서는 논문으로 발표하는 놈도 있더라.
(2015. 1. 4)
***
지도위원회 시절에도 있던 말인데 저 자리는 지도위원들이 지도받으러 오는 자리요 실상은 구경하러 오는 자리다.
지도위원도 천차만별이지만, 발굴조차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으면서, 실상 그 발굴경력이란 것도 따져보면 까마득한 옛날 대학재학시절 몇 군데 파 본 게 전부거나 이미 현장 떠난지 수십년인 사람으로 발굴은 이리 하라 저리 하라는 거 보면 기가 찬다.
교수됐다고 현장 떠나는 나라 대한민국밖에 없다. 딴 나라 고고학도들 봐라, 백발 날리며 지금도 땅 판다.
기회가 없다? 왜 없어? 방학 때 알바로 가든가 무료봉사해라 왜 안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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