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식은 참말로 묘하다. 이게 아마 몽골 전통이 아닌가 싶은데, 철퇴를 들고 선서한다. 

 

 

관계가 처음 같을 수는 없다. 이는 주군과 심복 역시 마찬가지라 애초엔 바늘 실 같다던 사이도 멀어지기 마련이라 이는 무수한 역사가 증언한다.

배신·반란은 심복만이 일으키는 특권이다. 이세민李世民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위징 魏徵 魏徴을 버렸으니 그가 죽고 나서야 분노를 거두었다. 唐 현종玄宗 이륭기李隆基 역시 제위 초중반기엔 요숭姚崇 송경宋璟을 재상으로 등용해 개원지치開元之治를 이룩했으나 그 둘은 결국 자기 손으로 쳐내고 말았다.

한데 아이러니가 이런 관계도 파열음을 빚지 않으면 또 다른 비극을 잉태하고 만다는 점이다. 이림보李林甫는 송경 이후 물경 19년간이나 재상으로 현종을 보필하며 정사를 농단하다 안록산 양국충의 화를 불렀다. 신·구당서 자치통감 등등이 이림보는 태어날 적부터 간신이라 했지만 어찌 그가 첨부터 이러했으리오? 고이다 보니 썩었을 뿐이다.

 

 

두개골 함몰을 부르는 철퇴 

 

황제 노릇에 질린 현종은 일단 이림보를 재상에 등용하고는 그가 죽을 때까지 그 자리에 썼다.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이림보는 호화롭게 죽어 막 입관을 하고 장사를 치를 참이었다. 분노한 현종은 그의 관을 부수고 입에 물린 옥을 꺼내어 부수었으면 금색 수의를 벗겨 백의로 입게했지만 이것이 무슨 소용이리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이림보야 19년이나 권력을 농단했지만 고작 5년이 주어졌으며, 더구나 더 고작 이제 절반을 통과한 저 아가씨는 도대체 왜 저런지 알 수가 없구나.

 

(201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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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가씨란 당시 대통령 박근혜를 말한다. 그 절대부패를 딛고선 현재의 권력은 저에서 자유로운가? 

 

절대권력 또 하나 특징이 있는데 그네들 스스로는 절대로 그네들이 절대권력이라 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슨 절대권력이냐 핏대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