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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동아시아를 뛰어 세계사로 가야 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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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세계사여야 한다. 동북아 귀퉁이에 신라가 쪼그라져 있다 해서, 그 역사를 결코 한반도에 국한해 바라봐서는 안 된다. 역사는 파동이다.

그 파동이 우리가 보는 한에서는 중국대륙에서 치고,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간다. 반대로 일본열도에서 들이친 파도가 거꾸로 한반도를 지나 중국대륙으로 간다.

 

한漢 무제武帝시대 세계사. 하지만 역사는 이걸로도 부족하다. 다음 그림으로 넘어가는 세계사를 쓰야 한다. 



동아시아사. 나는 믿지 않는다. 동아시아 그 자체가 완결성을 갖는 역사의 하위 구조로 보는 시각이 근 100년 가까지 지배한 듯하지만, 이건 잘못이다. 이미 위만조선과 그 이전 기자조선만 해도 그것을 세계사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진秦 제국이 붕괴하면서 한반도와 만주도 요동을 쳤다. 이후 한漢 제국을 보면, 이 한 제국의 서쪽 경계는 지금의 중앙아시아, 북쪽으로는 몽골 고원, 남쪽으로는 남월 왕국인 듯하지만, 우리가 잊어버린 대목이 있다.

이 동아시아의 경계 역시 그 너머 서쪽의 파동에서 간단없이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대식국大食國이 경계의 끝인 듯하나, 그 대식국은 다시 그 서쪽 로마와 간단없는 파고가 있었다.

그 북쪽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는 말할 것도 없이 흑해 연안과 직접 접했으며 그런 까닭에 흑해 연안과 그 이서以西의 변동은 파동을 쳐서 다시 중국대륙을 건너 한반도를 넘고 일본열도까지 쓰나미처럼 번졌다.

 

지구사를 쓰야 한다. 



이세민이 고구려 정벌에 나섰을 때, 고구려가 내부사회에서는 동요가 극심했는데, 그런 동요 중 하나로 그 직전 고창국高昌國의 멸망을 거론한 일을 무심히 보아서는 안 된다. 시시각각 세계의 뉴스는 시시각각 파고를 타고 세계를 넘고 국경을 건너고 사막을 날아다녔던 것이다.

이런 판국에 삼국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역사를 해야만 겠는가? 쪽팔리지도 않는가?

***

 

고창이 멸망했다는 소식은 고구려에도 일대 충격파를 주었다. 


한반도 중남부에서 철기 제작이 본격화하는 시점이 흉노 정벌에 혈안이 되고 그에 따라 포항제철 같은 공장이 중국 본토에 잇따라 들어선 한무제 시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漢 무제武帝 유철劉徹의 시대, 이 시대는 세계대전이었다.

(201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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