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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밥상머리에서 오간 최진실 이야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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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저녁 밥상에서 어떤 맥락이었는지는 까먹었지만 아들놈이 느닷없이 최진실 얘기를 꺼냈다. 

듣자니 최진실이 자살했다면서 "그렇게 그때는 인기가 있었느냐"고 지 엄마한테 묻는 것이었다. 


아들놈은 2001년생이라, 최진실을 잘 모를 듯해서 그 말을 물끄러미 듣던 내가 "너가 최진실을 아느냐" 했더니, "잘은 모르지만 듣기는 했지" 하는 게 아닌가? 하긴, 학교 공부엔 전연 소질 없는 저 놈이 연예계 소식에는 하도 빠삭하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은 해 본다.




그 말을 듣던 지 엄마, 그러니깐 나의 법적인 마누라가 "최진실 죽은지가 아마 10년은 넘었지?" 하면서 휴대폰으로 찾아보더니 "2008년 10월 2일에 죽었네. 벌써 10년이 넘었네. 본인도 그렇게 죽었지, 지 동생도 자살했지, (전남편) 조성민도 자살했지. 참 안됐지"라고 혼잣말 하듯 하더라. 


하긴 그처럼 인기 최정상을 달리다가, 일가부치라 해야할까? 그 전체가 다들 비극적인 방법으로 이승을 마감했으니, 더구나 어제와 같던 그런 일이 벌써 10년이 넘었다니, 나로서는 순간적으로 그런 방식은 아니었지만,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한 배우 장진영도 오버랩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떠나간 휘트니 휴스턴 같은 외국 스타들도 한 타스가 어른어른했다. 


이른바 깜찍함? 뭐 이런 코드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남자들을 들었다놨다 한 최진실, 그가 주연한 드라마로 최수종 이응경과 함께 나온 《질투》가 특히나 기억에 남거니와, 찾아보니 이 드라마도 MBC에서 1992년에 방영했다 하니, 근 30년이 지난 일이 되고 말았다. 그 쌩글쌩글한 웃음, 꺄르르한 그 웃음이 아직 귓전에 생생한데 떠난지 11년이라니 했더랬다. 



가을이 끝나고 공기까지 스산한 겨울이라, 더구나 이젠 오십중반에 들어서고 보니, 저런 비극들이 젊은시절에는 나랑 전연 관계없는 그런 일?이었지만, 요즘 들어 부쩍부쩍 이상한 상념으로 연결되는 일이 많아짐은 어쩔 수가 없더라. 


그런 생각에 좀 꿀꿀한 오늘밤, 느닷없이 구하라 사망 소식이 들려왔으니, 전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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