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11-27 19:37
국감장의 양승동(앞)과 김명중(뒤). 그 유명세의 압도적 우위가 최근들어 급격히 후자로 기울기 시작했다.
촛불혁명과 그에 따른 정권 교체 후속으로 언론적폐로 몰린 KBS와 MBC 경영진도 물갈이가 이뤄져, 아다시피 저들 방송사 수장으로 공교롭게도 PD 출신들인 양승동과 최승호가 임명되었다. 한껏 기대를 받고 등장한 저들이 적어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는 적지 않은 한계를 드러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형국이다. 간단히 말해 저들은 CEO로서는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다.
EBS 교육방송. KBS와 MBC와 성격은 거의 비슷한 공영방송이지만, 그 위상은 비교가 되지 아니한다. 그 종사자들이야 심히 모멸로 들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면에서 저들 공룡 방송사에 견주어서는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이 EBS 수장은 김명중. 셋 중에서는 후발주자다. 2019년 3월 8일에서야 취임했으니 말이다. 임명 직전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서, 방통위 방송미래발전위원회 제1분과 위원장에다가 한국방송광고공사 상임감사, 국무총리실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민간위원,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부사장을 역임한 전력이 있다. 이른바 관변성이 매우 짙은 흔적을 보인다. 그의 임기는 2022년 3월 7일까지 3년이다.
분발이 필요한 최승호. 김명중한테 압도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김명중....솔까 이런 화려한 전력에도 그 업계를 벗어나면 아무도 모르는 무명에 지나지 않는다. 김명중 본인 역시 억울하겠지만, 그 업계를 벗어나면 김명중은 이른바 듣보잡이었다.
한데 사장 취임하고 불과 반년만에 김명중은 유명세를 탄다. 인지도 측면에서 양승동 최승호는 이젠 저 발밑에 쳐졌다. 양승동 최승호는 몰라도 초동급부까지 이제는 김명중을 알게 되었으며, 특히 어린이 업계에서 김명중의 인지도는 가히 아이돌 스타급이다.
도대체 무슨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던가?
펭귄 한 마리가 김명중 일생을 바꿔 놓았다.
펭귄을 형상화한 EBS 캐릭터 '펭수'. 이 친구 인기가 요새 상종가라, 이 친구가 가는 데마다 김명중을 들먹거리기 시작했다.
김명중. EBS 사장인데 교수 출신이다. 이 사람도 겸직인가? 겸직이며 교수 때리쳐라.
최근 어떤 공중파 방송에 초대받은 펭수는 한 시청자가 지상파 진출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EBS 무시하냐"라고 받아치는가 하면, 그에게 할당된 회사 공간이 "EBS 소품실 한구석이 아니라 전체가 다 내 거다. 2천평 된다"라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펭수라는 이름이 펭귄과 백수를 합친 거냐는 질문에는 분노하며 '남극 펭'에 '빼어날 수'라고 했다.
김명중을 유명하게 만든 펭귄 한 마리 펭수. 이모티콘까지 대박을 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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