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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번역과 논문의 간극? 문제는 형편없는 논문의 대량생산유통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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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헌순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을 옹호해주고 격려해주는 여러 선배 학자가 항상 드는 논리는 이런 것이다. "번역하는기 논문 쓰는 거보다 어렵습니다. 논문은 지가 모르는 부분은 빼놓고 넘어갈 수가 있는데 번역은 한 글자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우리 학계가 번역의 가치를 인정 안 하려는건 큰 문젭니다." 라고 한다.

번역 분야에서 생계를 이어온 나로서는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진짜로 번역이 더 어려운 일일까? 하는 의문이 늘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번역이든 논문이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것은 초고난이도의 일이다. 대충 아무렇게나 한다면 번역이든 논문이든 쉽다.

현재 우리나라에, 출판이 되었든 웹서비스에 있든, 번역자료와 논문자료를 상호 비교했을 때에, 읽을 필요가 전혀 없는 번역물 숫자보다, 읽을 필요가 전혀 없는 논문 숫자가 월등히 많다. 원고지 열 장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을 원고지 백 장 넘게 늘어놓은 논문이 부지기수이다.

안 읽을 수도 없고, 읽으면 시간낭비이고 그렇다.

바꾸어 말하자면, 형편없는 논문이 대량생산되기 때문에, 논문쓰기보다 번역하기가 더 어렵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 

 

박헌순 선생이 오늘 그의 페스이북 계정에 올린 글인데 제목을 임의로 내가 부쳐 전재한다. 생각할 점이 많다. 움찔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네들이야 고샘해서 머리를 싸매고 썼다 하지만 논문이 쓰레기 천국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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