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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보호각은 문화재 반달리즘이다 by 황정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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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석불'은 본래 노천에 그대로 있었는데, 1962년 국보로 승격된 후 '풍화'와 '인위적 훼손'을 막는다는 이유로 1965년 문화재청이 보호각을 설치했다.

그런데 보호각 때문에 통풍과 자연 채광이 안돼, 내부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는 등 불상을 훼손시킨다는 학계 지적에 따라 2006년 철거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보호각이 관람에 방해가 되는 것이었다. 보호각 안에서 마애불의 미소를 느낄 수 없었다. 더욱이 마애불 전체의 모습을 조망할 수도 없었다. 이는 전문가나 관람객 모두 마찬가지였다. 
 

원각사탑 내부. 이기 뭔 꼴인가? 사진은 by 김태식

 
아직도 전국의 역사적 유물에 보호각을 씌우는 곳이 제법 많다. 대부분 돈과 관련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우리나라 사람을 포함한 모든 '인류'에게 이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지 못하게 만드는 반달리즘이다.

마침 요즘 강원도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제자리로 옮긴다고 한다. 그런데 전혀 인문학적 사고가 되지 않는 형편없는 기술자들이 자기들이 복원한 귀한 것이라며, 망가질지도 모른다고 보호각을 설치하자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내에 놓겠다고 협박질이다. 

미쳐도 많이 미쳤다. 유물 입장에서도 본래 그 자리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다. 

더 이상 유물을 영원히 온전한 모습으로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는 보호각을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 

탑골공원의 원각사탑을 보라!

아무도 그 전모를 보지도 못하고, 사진 한장 찍을 수 없지 않나?

 
*** Editor's Note *** 

 
미술비평가로 왕성히 활동하는 황정수 선생 글이다. 선생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말을 했겠는가?

이를 보존처리했다는 자들, 그리고 그 주변 보존과학으로 먹고 사네 하는 족속이 그 존재 가치를 증명한다 해서 저와 같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들이대어 전국의 문화재가 망쳐지는 중이다. 

보존과학이 아니라 보존을 빙자한 파괴다. 

보호각은 다 뜯어버려야 한다. 

이제 지역 문화재를 중앙이 일방으로 독점하고 몇몇 전문가가 확정하는 시대 지났다.

그걸 관리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결정해야 한다. 시민이 국민이 결정할 몫이며,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위는 거수기로 전락해야 한다.

나 역시 이 문제는 줄기차게 지적했으니, 아래 비슷한 논지를 편 다른 분 글을 링크한다. 

 
문화재 보호각으로부터 해방될 권리

 

문화재 보호각으로부터 해방될 권리

야외에 있는 문화재는 보호각이 씌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다. 보호각 설립의 일반적인 지침은 아마도 문화재가 비, 바람 등 자연환경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도록 하면서 주

historylibrary.net

 
#문화재보호각 #보호각 #지광국사현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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