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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고고학도가 간여하는 박물관은 필연적으로 망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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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가?

배운 게 도둑질이기 때문이며, 그 도둑질 습성을 죽어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이 본래 그 유래가 고고학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고고학이 곧 박물관인 시대는 페름기 이야기일 뿐이다. 

박물관 기능이 얼마나 다양해졌는가? 이젠 고고학이 낄 자리는 없다. 

미안하나 고고학은 이제 박물관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게 대단하게 보이지? 천만의 말씀이다. 고고학과 박물관은 다르다!

 
그런 박물관에 고고학이 끼면 그릇 가게에 지나지 아니해서 지들이 배운 도둑질, 곧 토기 잔뜩 진열하고 그것을 보고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거나 우쭐해 하니, 이건 70년대 80년대 대학박물관에서나 통하던 시절이다. 

다시금 말하지만 박물관과 고고학은 다르다. 

얼마나 다른가? 

완전히 다르다. 

고고학이 반딧불이라면 박물관은 번갯불이다. 어디 반딧불이 번갯불에 달라든단 말인가?

박물관계에서 고고학은 이젠 완전히 빠져야 한다. 

혹 지금도 박물관 설립한다며, 고고학도 찡군 박물관 추진단 있다면 해체하라! 

그에 들어간 고고학도는 알아서 기어나와라! 난 자격없다고 기어나와라. 

전시는 종합예술이다. 종합예술 근처에도 가 보지 못한 자들이 무슨 교향악을 지휘한단 말인가? 

만들어 놓으니 좋은 박물관.

알고 보니 나만 좋은 박물관이다.

이 처참한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왜 박물관이 미술관한테 판판이 깨지는지 그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산성이 테뫼식이니 포곡식인가? 이게 중요한가 말이다.

 
박물관 잘 만들었네
박물관 좋네

혹 그 잘 만들고 
혹 그 좋다는 평가가 

나만 우리만 좋고 
나만 우리만 잘 만든 박물관이란 말과 동의어 아니었던가?

이 자문을 이제는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왜 박물관이 버림받는가?

왜 박물관은 만들기만 하고 운영은 팽개치는가 하는 비난에 시달리는가?

이걸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도서관 만들어 놓고 버림 받았다는 비난 시달리는 데 없다. 

한데 왜 박물관은 유독 이 비난에 그토록 시달려야 하는가?

이걸 물어야 한다. 

우리의 책임은 없는가?

언제까지 우리가 이리 좋은 일을 하는데 이 좋은 걸 왜 몰라주냐 협박할 것인가?

내가 버림받을 짓은 하지 않았느냐도 물어얄 거 아닌가?

나는 고전적 박물관에만 들어서면 숨이 막힌다.

토기만 보면 경기가 일어나고 돌맹이만 보면 폭력 본능이 일어난다.

휴머니즘은 어디 가고 각질만 남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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