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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지방을 옥죄면서 지방을 살린다는 지방분권화, 특히 박물관의 경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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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수도권 분산차원에서 행정수도 세종으로 옮긴다 호들갑이고 
다른 쪽에선 집값 잡는다고 태릉골프장까지 아파트 짓는다 신도시 조성한다 난리법석이다.
이 한쪽과 저 한쪽은 같은 넘들이란 게 나로선 신통방통
 
2년 전 오늘, 그러니깐 2020년 8월 5일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지만, 저런 모순이 윤석열 현정부 들어와서라고 달라지는 뚜렷한 형적은 없다. 

수도권 중앙집중 완화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방분권화와 지방살리기를 도모한다면서 막상 추진하는 정책들을 보면 형용모순투성이라, 저와 같은 거대 국토개발 프로젝트 말고도 

나는 줄기차게 문화 부문으로 좁혀서도 이런 경향이 노골화함을 염려하고 분통을 터트리거와

어찌하여 이건희기념관인지 이건희미술관이 각 지자체 헛꿈들게 한껏 했다가 기어이 서울 송현동으로 낙착하고 말았는지 그 모순을 나는 도대체 동의하지 못하겠으며

마찬가지로 국립현대문학관인지도 각 지자체 유치의향서라는 걸 받았다가 다 깔아뭉개고 은평으로 정한 이유도 나는 더더욱 동의하지 못한다. 

내가 중간에 개입하기는 했지만 국립세계문자박물관도 왜 인천을 골라야했는지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저런 박물관 혹은 미술관류가 지방살리기와 꼭 연동하는지는 다른 차원이 되겠지만, 또 그래서 자신은 없지만, 말로만 지방살리기를 부르짖으면서 실상은 전연 달라 서울과 수도권으로 집중은 더욱 강고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 인구가 줄어든다지만, 그 줄어든 인구는 주소지만 인근 경기도로 옮긴 데 지나지 않아서 서울은 그 영역을 무한확장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으니,

고속전철이 대표하는 고속 교통시스템 구축은 지방을 살린 것이 아니라 외려 서울의 무한확장을 불러, 이 고속철 기준 서울과 대전은 운행이 한 시간에 지나지 아니해서 대전이 서울의 위성도시로 편입한 시대를 우리는 산다. 
 

70년대 80년대 대학박물관 혹은 북한박물관 같은 부산박물관. 명색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대표박물관이라는 데 외양이 저 모양이다. 왜? 전연 업그레이드가 없기 때문이다. 중앙에서 조직 예산 다 틀어쥐고 흔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박물관계로 국한하면 더욱 처참해, 한때는 다른 OECD 국가에 견주어 절대 박물관 숫자가 적다 해서 박물관 지으라 지자체를 협박하던 중앙정부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아니한다는 그럴 듯한 이유를 달아 예타니 뭐니 해서 각종 규제장치를 앞세워 실상은 지방을 협박하며 옥죄는 시대라 

괜찮다 싶은 유물은 모조리 중앙 혹은 그 중앙의 분신이라는 각 지방국립박물관으로 집결하고는 내어줄 생각도 없으면서,

박물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 해서 걸핏하면 자격심사 같은 강압 방식을 동원해 공립박물관 지위를 하시라도 박탈할 것처럼 협박을 일삼으니  

총알은 주고 싸우라 해야 할 것 아닌가? 예서 총알은 딴 게 없다. 조직과 예산 말고 뭐가 있겠는가?

그런 총알을 주고, 또 그에다가 그 지역 유산은 그 지역으로 돌려주고 나서 책임 소재를 따져도 따져야 할 것 아닌가?

덩그러니 건물만 지어놓고는 사람도 없어 돈도 없어, 콘텐츠도 없어, 이 꼴로 무슨 문화강국을 꿈꾸며, 이 꼴로 무슨 지방살리기를 도모한단 말인가? 

그러니 지자체가 운영하는 모든 박물관이 민속자료실로 둔갑하고, 그리하여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죄다 농기구 갖다 놓고 똥장군 갖다 놓고 그것을 지역문화라 선전하는 일로 둔갑하지 않겠는가? 

지역특성에 맞는 박물관? 뭐가 있어야 지역 특성에 맞건 지랄을 떨건 할 거 아닌가? 어찌하여 지방 특성이 똥장군에서 발현된단 말인가?  

죽어버린 지방에 덩그러니 박물관만 지어 무얼 하겠는가?

 

북한식 건물 부산박물관의 유일한 볼거리 맹종죽림

  

그러니 지어놓고 방치가 될 수밖에 없으니 명색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을 대표한다는 저 부산박물관만 해도 지어놓고 단 한 번의 외양 리모델링도 없어 70년대 북한 관공서 건물과 흡사 같아 오직 그 야외 구경거리라고는 야외화장실 인근 맹종죽림밖에 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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